[쿠키 건강] 밤이 긴 겨울 아이에게 종종 발생하는 일중 하나가 밤에 잠을 잘 안자거나 자다가 깨는 경우다. 낮에 별 이상 없이 잘 놀던 아기가 밤잠을 깊이 못자고 수시로 깨는 경우가 많아 엄마, 아빠의 고충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실제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 중에 밤이 돌아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서너 시간 맘 편히 눈 붙이지 못하고 자주 깨는 아이를 달래다가 아침을 맞이하는 엄마들의 눈과 얼굴에는 피로가 가득하기 일쑤다.
아이가 잠을 못 자 밤낮이 바뀌면 점점 밤에 먹는 양이 늘어난다. 이런 아기는 밤에 무언가를 먹을수록 자주 깨기 마련이다. 생후 4개월까지는 수유를 당당하게 받아 먹다가 밤중 수유가 끊어지면 울기 시작하는 것이다.
◇조명 어둡게 하고 늦은 시간 TV시청 금물
아이가 밤에 자주 깨는 이유는 먹는 이외에도 수면환경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푹 잠들게 하기 위해서는 엄마, 아빠가 저녁 TV시청을 줄이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엄마 아빠와 밤 11시까지 TV를 시청한 아이는 이미 TV화면에 흥분되고 각성된 상태이기 때문에 충분한 숙면을 취하기 힘들어진다.
또 겨울이라고 지나치게 온도가 높은 상태로 아이를 재우면 땀을 많이 흘려 덥고 습한 기운에 자주 깰 수 있다. 따라서 약간 서늘한 취침 환경이 숙면에 좋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두 세시간 마다 깨고 밤새 잠을 잘 못잔다면, 수면환경이나 아이에게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판단한다. 아이가 아픈 경우라면 금방 알아차릴 수 있지만, 수면환경 때문이라면 가장 먼전 수면환경을 바꿔주는 것이 최선이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영아들의 두뇌 성장과 뇌세포 발달의 70%는 잠자는 동안 이뤄진다”며 “수면시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되기 때문에 아이들 성장에 있어 수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 어떤 것보다 큰 만큼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쾌적하고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서는 우선 빛 조절이 필요하다. 인공조명으로 태양과 같은 테라피 효과를 구현해 인체에 유해한 자외선과 적외선을 없앤다. 또 자연광에 가까운 가시광선 파장만을 제공해 아이의 편안한 심리상태를 유지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진규 원장은 “아이를 잘 재우기 위해서는 우선 초저녁에 따뜻하게 목욕시키고 라디오나 텔레비전을 끈 다음 방의 조명을 어둡게 하고 집안을 조용하게 해, 잘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기가 잠들기 전 엄마의 따뜻한 손으로 아기 몸 전체에 베이비오일 등으로 마사지를 해준다면, 건조한 겨울철 아기 피부에 보습력을 더해줘 아이가 깊은 잠을 잘수 있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0~3세의 아기라도 코를 많이 고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옆으로 누워 재우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베개는 어깨 높이와 수평이 되는 정도의 높이가 좋다. 그래도 코골이가 심하다면 원인을 찾아야 한다.
숙면을 방해하는 질병으로는 주기성 사지운동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등이 있다. 한진규 원장은 “주기성 사지운동증은 잠을 잘 때 주기적으로 다리 또는 팔을 움직여 잠들기 어렵게 만드는 병”이라며 “움직임이 심하면 잠이 툭툭 끊어지게 되어 아기가 밤잠을 설치고 보채게 된다. 이런 경우는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밤잠 설치는 우리아이, 원인은 밤 늦은 TV시청
입력 2012-01-05 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