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엔 급성허리디스크 조심하세요”

입력 2012-01-05 07:50
[쿠키 건강]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급격히 시작된 한파와 함께 겨울철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으니 바로 허리 통증이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겨울철이면 ‘요통’을 호소하는 척추질환자들이 늘기 마련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척추주변의 근력이 약해져 척추질환이 악화되거나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근육과 인대가 굳어 사소한 낙상에도 다치기 쉽고 갑자기 디스크가 빠져나오는 급성 디스크의 위험이 커진다.

◇급성 허리디스크, 왜 겨울철에 많이 늘어날까?= 겨울철에 급성디스크 환자가 늘어나는 원인은 바로 낮은 기온에 있다. 척추주변에서 척추를 보호하는 근육과 인대들이 수축, 경직되면서 제대로 기능을 못하고 오히려 척추를 압박하는 것이다. 게다가 기온이 낮아지면 체온이 떨어지게 되고, 이로 인한 혈액순환의 장애로 인해 근육과 인대가 경직된다. 더불어 추간판에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허리가 약해지거나 요통이 악화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평소 요통이 있는 경우는 증상이 더 심해지기도 하며 삐끗하는 정도의 비교적 가벼운 충격에도 급성디스크가 유발될 수 있다.

◇허리 삐끗 방치하면 디스크 될 수도= #직장인 김모(51·남)씨는 얼마 전 추운 날씨에 장시간 바깥에서 서 있은 뒤로 허리 통증이 시작됐다. 하지만 조금 쉬면 나아질 거라는 생각에 허리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1개월여를 방치했다. 그러던 중 집안에서 책 정리를 하며 무거운 상자를 들어 올리는데 극심한 통증을 느껴져 병원을 찾았다. 결국 김씨는 급성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급작스러운 충격으로 허리를 삐끗해 허리염좌가 발생하게 되면 그 당시에는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지만 3~4일 정도 안정을 취하고 허리 찜질과 같은 물리치료를 해준다면 빠른 증상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허리염좌 증상을 무시하고 김씨와 같이 허리에 무리를 주는 신체활동을 이어갈 경우 허리염좌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급성허리디스크로 진행되는 위험이 뒤따른다.

이와 같이 급성디스크는 충분한 스트레칭 없이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빙판길에 낙상하는 등 갑작스러운 충격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고도일 고도일병원장은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평소 허리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 작은 신체활동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겨울철 급성디스크 예방법= 첫째, 외출 시에는 근육과 인대가 위축되지 않도록 방한을 철저히 해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거나 내의 등을 착용하는 것도 체온유지에 도움이 된다. 둘째, 가벼운 신체활동이더라도 사전에 준비운동이나 허리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셋째, 추운 날씨에 야외활동을 할 경우 허리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즉시 활동을 멈추고 안정을 취해야한다.

◇허리통증 장기간 이어지면, 전문의와 상담 필요= 급성디스크로 인한 갑작스러운 허리통증은 충격에 의해 디스크가 밀려 나온 직후거나 혹은 빠져 나온 직후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때 무리한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하는 것은 허리에 충격을 가중시켜 더욱 위험하게 만들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특히 스포츠마사지나 안마를 받는 것은 허리에 자극을 더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가벼운 운동이나 신체활동도 삼가도록 해 최대한 안정을 취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최선이다.

급작스럽게 발생한 허리 통증이 응급처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2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약 급성디스크가 의심된다면 미리 정밀 검사를 통해 허리건강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현명하다.

고 병원장은 “물리치료와 휴식으로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급성디스크 탈출증, 척추 압박골절과 같은 척추질환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