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3, 베체트병 유사 염증증상 호전에 도움

입력 2012-01-04 13:31

[쿠키 건강] 비타민 D3가 헤르페스바이러스 감염으로 유발된 베체트병 유사 염증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학교 의과학연구소 손성향 교수(사진)는 헤르페스바이러스 감염 이후 베체트병 유사 염증 증상이 발생한 쥐와 바이러스 감염 후 염증 증상이 발생하지 않은 쥐 간에 혈중 비타민 D 수치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손 교수는 연구 결과 비타민 D 혈중농도가 염증 증상과 연관이 있으며, 비타민 D 농도를 높였을 때 염증 증상이 호전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 연구는 아주대학교병원 피부과 베체트병클리닉 이은소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SCI급 국제학술지인 Clin Exp Rheumatol 2011년 7·8월호에 게재됐다.

연구는 염증 증상 유무와 혈중 비타민 D 수치의 관련성을 조사한 실험으로, 염증 증상이 유발된 쥐(12.4 ng/ml)가 염증 증상이 유발되지 않은 쥐(17.5 ng/ml)에 비해 비타민 D 수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손성향 교수에 따르면 염증 증상이 있는 쥐를 두 그룹으로 구분해 한 그룹에 비타민 D3 10μg/kg/day(사람에게 투여할 경우 800 IU에 해당)를 5일간 투여했을 때, 비타민 D 혈중 농도가 27ng/ml로 투여하지 않은 그룹(10ng/ml)에 비해 3배 정도 증가했다.

염증지표 CRP(C-reactive protein), TLR(toll-like receptor)2, TLR4가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염증 유발 싸이토카인인 인터루킨-6, TNF-alpha 등의 혈중 농도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타민 D3 5 μg/kg/day(400 IU에 해당)을 투여하는 경우 CRP가 50%까지 낮아지는 데에는 3주 이상 지속적인 투여 기간이 필요했다.

이에 대해 손성향 교수는 “CRP, TLR, 인터루킨-6, TNF-alpha 등은 류마티스 관절염, 자가면역질환 등 다른 여러 염증 질환의 지표가 되기 때문에, 칼슘이나 뼈 대사에 필수인 비타민 D3 보충에 의한 혈중 농도의 증가가 염증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