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김정곤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이 1659년 발간된 ‘동의보감(東醫寶鑑)’ 개간본(開刊本) 전질(25권·사진)을 협회에 기증했다.
대한한의사협회에 기증된 ‘동의보감’ 개간본은 1613년 11월 초간본(훈련도감 활자본) 이후 발간된 가장 빠른 판본으로, 25권의 완질로 구성돼 사료적 가치와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김정곤 회장은 이번 기증에 맞춰 지난 2일 허준 선생 묘소를 참배하고, 동의보감 개간본을 고(告)하는 예를 갖춰 그 뜻을 더했다.
김 회장은 “의학서적으로는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우리의 자랑스런 유산인 동의보감의 전질을 후학들의 단체인 대한한의사협회가 소장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현재 협회가 전개하고 있는 회원들의 소장품 기증 운동이 보다 더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1610년 8월 허준 선생이 완성한 ‘동의보감’은 이후 한국에서 수차례 간행됐으며, 그 첫 번째 판본은 1613년 11월 훈련도감 활자본으로 현재 장서각(이왕가 구장본), 규장각(태백산 사고 내사본), 국립중앙도서관(오대산 사고 내사본) 등에 보관돼 있다. 1613년 초간본이 나온 이후로 영남, 영영(嶺南, 嶺營)과 호남, 완영(湖南, 完營)으로 나뉘어 간행되기 시작했다.
이후 나온 첫 번째 판본으로 ‘세기해중추 내의원교정 영영개간(歲己亥中秋 內醫院校正 嶺營開刊)’이라는 간기(刊記)가 붙었으며, 이 개간본이 김정곤 회장이 한의사협회에 기증한 판본이다.
김남일 경희대 한의대학장(의사학교실)은 “간기(刊記)에 붙은 ‘기해(己亥)’는 1659년을 말하며, 1613년 간행된 이후로 46년 후에 최초로 교정돼 영남에서 간행되게 된 것”이라며 “김정곤 회장이 기증한 판본이 비록 초간본은 아니지만, 시기적으로 초간본과 같은 17세기이며 초간본 이후 50년도 안된 시기에 다시 재간된 것으로 이를 한의사협회에서 보유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김정곤 한의사협회장, 17세기 동의보감 개간본(開刊本) 기증
입력 2012-01-04 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