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2004년, 2011년 경추질환 환자 분석결과
[쿠키 건강] 자생한방병원이 경추질환으로 내원한 환자 4만명을 분석한 결과 발병 연령대의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퇴행성 질환인 경추질환의 경우 과거에는 4050세대에게 주로 나타났다면 최근에는 2030세대에서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
조사결과 2004년 24%에 불과했던 30대 이하의 젊은 경추질환자들이 2011년에는 무려 50%로 크게 늘어났다. 반면 2004년 76%에 달했던 40대 이상 경추질환자들은 2011년에 49%로 크게 준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눈에 뛰는 건 30대다. 2004년 21%였던 30대는 2011년에는 37%로 16%나 증가해 전 연령대를 통틀어 상승폭이 가장 컸다. 반면 50대는 10%가 줄어 경추질환 1위 자리를 내줬다.
경추질환의 발병 연령대가 낮아지는 것은 컴퓨터를 시작하는 나이가 점점 어려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우경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원장은 “경추질환이 30대에 가장 많은 이유는 지금의 30대가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해 학업이나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컴퓨터 1세대들이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적어도 10년 이상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모니터를 향해 목을 쭉 내밀고 바라보는 등 경추질환을 만드는 안 좋은 습관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목디스크와 같은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원장은 “지금은 유치원에 가기 전부터 노트북이나 태블릿PC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목뼈를 혹사시키는 기기를 사용하는 연령층이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발병 연령대도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2011년 경추질환 환자 중 흔히 목디스크라고 부르는 디스크 탈출이나 파열 등 중증의 질환은 2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목디스크 환자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30대 경추질환자 중 염좌나 근육통 환자는 1만1265명으로 목디스크 환자(2383명)에 비해 5배가량 많은 반면 40대 이후부터는 그 비율이 점차 좁아져 60대에는 목디스크와 염좌 환자의 비율이 거의 비슷했다.
이 원장은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컴퓨터 작업 시간이 늘어나면서 목 통증 정도는 대중적인 증상이 돼 버렸다. 이러한 통증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다 보면 퇴행이 급격히 시작되는 40대 이후에 디스크의 노화를 더 부추겨 목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며 “가벼운 통증이 나타났을 때 적절한 치료를 실시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해 목디스크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20~30대에는 사무나 학업 등으로 인해 목을 숙이면서 집중하는 일이 많아 목에 과도한 부담을 준다. 이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목에 압력을 가하고 염좌가 잦아지면 목뼈와 그 주위의 인대에 퇴행성 변화가 조기에 시작돼 40~50대에는 상대적으로 중증인 목디스크로 이어지는 위험을 높인다고 할 수 있다.
목에는 중추신경인 척수가 있어 디스크가 탈출돼 척수를 누르면 팔, 다리의 힘이 빠져 심지어는 숟가락질을 제대로 못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다리가 마비돼 제대로 걷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뒷목이 뻣뻣하고 어깨통증이 있다면 일단 병원을 내원해 어떤 이상이 있는 지 검사 받는 것이 목디스크를 막는 방법이다.
한방에서는 근육의 긴장을 풀고 혈액순환을 개선시켜 통증을 완화시키는 침 치료와 목 근육을 강화시키고 목뼈 관절이 제대로 움직이게 하는 운동 요법 등을 통해 목뼈와 구조물을 튼튼하게 하는 근본치료를 시행한다.
특히 비뚤어진 목뼈를 바로 잡는 추나요법은 단순 경추통 뿐만 아니라 디스크 치료에 많이 시행되고 있다. 한의사가 수기로 비뚤어진 목뼈와 눌려 있는 신경근을 정확히 찾아내 교정하는 방법으로 뼈를 반듯하게 맞춰 주면 디스크가 밀리지 않게 돼 신경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통증 치료에 효과적이다. 또한 추나요법과 병행하는 추나약물요법은 뼈와 신경을 재생하는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 받아 퇴행성 목디스크 치료에도 처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목 통증에 효과적인 스트레칭]
1. 손을 깍지 낀 후 머리 뒤에 대고 고개만 숙이도록 누른다. 목 뒤의 근육이 늘어나는 느낌으로 눌러준다.(15초 유지)
2. 팔을 귀 옆으로 올려 반대편으로 누르고 그 상태에서 쭉 당겨준다.(좌우 반복 15초 유지)
3. 고개가 45도 방향으로 돌아간 상태에서 그 방향 그대로 손이 코와 평행하도록 머리 뒤를 잡은 후 앞으로 당겨준다.(좌우 반복 15초 유지)
경추질환, 2030세대가 더 많아… 7년 새 4050세대 역전
입력 2012-01-04 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