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브랜드의 습격···미샤, 에스티로더에 도전장?

입력 2012-01-03 12:22

[쿠키 건강] 최근 미샤가 에스티로더와의 비교 품평을 제안하는 마케팅을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저가 화장품의 대명사였던 미샤가 고가의 수입 브랜드 에스티로더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는 무엇일까.

2일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미샤는 ‘나이트 리페어 사이언스 액티베이터 앰플’을 출시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갈색병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에스티로더의 ‘어드벤스드 나이트 리페어’ 제품과의 비교 품평(사진)을 실시했다.

미샤는 이 제품을 출시해 ‘이제 더 이상 값비싼 수입화장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됩니다’ 라는 카피로 이목을 집중 시켰다. 게다가 에스티로더의 상징인 ‘갈색병’과 유사하게 ‘보라병’으로 제품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정필회 에이블씨엔씨의 정필회 상품기획팀장은 “나이트 리페어 사이언스 액티베이터 앰플은 미샤의 독자적인 기술과 장기간의 철저한 임상 테스트를 완료한 제품으로 손상된 피부로 고민하는 여성들에게는 필수품이며 미샤의 높은 품질력을 입증할 또 하나의 제품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고 자신했다.

에스티로더와의 비교 품평을 두고 각계의 의견은 분분하다.

에스티로더를 즐겨 찾았던 김주영(26)씨는 “솔직히 에스티로더 제품이 너무 비싸서 면세점에서 구입하는 등 갖은 노력을 했다”며 “이번 제품 비교를 통해 오히려 가격이 낮아질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느냐”고 반응했다.

에이블씨엔씨 측은 에스티로더와의 비교 품평이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이번 비교 품평은 에스티로더를 공략하겠다는 뜻 보다는 당사 제품의 우수성을 소비자들이 적정하게 평가하고 테스트해달라는 것에서 의미가 있다”며 “에스티로더 측과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우리의 기업철학은 소비자들에게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겠다는 게 우선이다”며 “지난해 9월부터 캠페인을 실시하면서 다른 고가 브랜드와 비교한 블라인드 테스트 등을 통해 미샤가 좋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샤는 SK-II의 베스트셀러 상품인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 공병을 지참한 고객에게 자사의 제품을 무료로 증정하면서 시선을 모은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교 품평을 실시하는 마케팅 전략이 자칫하면 타사 제품의 손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오히려 미샤가 지나치게 명성을 얻고 있는 타사 브랜드를 의식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