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교수의 고도비만수술 바로알기]위우회술(루와이 위우회술)-(2)

입력 2012-01-03 09:01

김용진 교수·순천향대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외과)

[쿠키 건강칼럼] 지난주에 이어 수술에 대한 이해를 좀 더 돕고자, 진료실과 온라인상에서 가장 흔하게 올라오는 질문들을 정리했다.

Q. 구조가 복잡해 보이는 데 위우회술도 복강경으로 가능한가?

=물론이다. 현재 시행되는 모든 고도비만 수술은 복강경을 이용해 가능한다. 복강경 수술이란 배에 1cm이하의 작은 구멍을 뚫어 비디오를 보면서 특별한 장비를 이용해 진행하는 수술로, 오히려 고도비만 환자에게 더 적합하고 안전한 수술이다. 수술 시간도 2시간 내외이며, 배를 여는 개복 수술이 아니기에 수술 후 1-2일이면 퇴원이 가능하다.

Q. 위를 분리한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남은 위(음식이 닿지 않는 위)는 어떻게 되나?

=위우회술을 결정한 분들 혹은 인터넷으로 많이 알아보신 분들이 외래에서 가장 많이 하는 질이다. 미리 결론을 말하자면, 썩는 것도 아니고 어디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원래의 자리에 그대로 있다. 단순히 위를 분리하는 것이지 위로 가는 혈관을 자르는 것이 아니기에 그 자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그 기능(음식을 부수는 것과 영양흡수)을 못하게 되는 것뿐이다.

Q. 흉은 많이 남는지?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물론 개인체질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다행이 그리 염려할 정도는 아니다. 이 역시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기에 가능하다. 특히 초고도비만이 아니라면 배꼽을 이용해 흉을 거의 줄일 수 있다.(150kg이상의 초고도비만의 경우는 배꼽 위로 흉이 남게 된다.) 이미 살 주름이 있던 곳을 이용하고, 수술 후 체중이 감소하면서 그 부위가 겹친다면 흉은 그리 염려 하지 않아도 된다. 아래 사진 중(가)는 초고도비만 환자의 수술 직후 사진이고, (나)는 수술 2년 뒤 복부 사진이다. 사진처럼 명치 끝에 약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정도이다.



Q. 다른 고도비만 수술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나?

=달리 말하자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되고 표준수술로 자리 잡은 수술이다. 그 이유는 장기적인 결과에 있어 다른 수술에 비해 체중감량 효과와 동반질환의 호전에 있어 우월한 결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위장관의 환경변화(음식물이 십이지장을 지나가지 않고, 동시에 소장으로 빨리 노출되는 특징)로 인해 당뇨의 경우 80%이상 높은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

Q. 그럼 반대로 부작용은 없나?

=물론 수술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만큼, 그리고 치료효과가 좋은 만큼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우선 수술자체의 안정성에 있어서 다른 두 수술에 비해 떨어진다. 특히 위와 소장을 연결한 부위가 잘 아물지 못하는 ‘누출’이 발생하는 경우는 입원기간이 장기화 될 수 있다. 또한 지속적인 영양관리(특히 비타민 B12)가 필요하며, 장 꼬임 현상 발생 가능성 및 남은 위에 내시경 검진이 어렵다는 단점들도 있다.

안타깝지만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 있는 완벽한 고도비만 수술은 없다. 하지만 각각의 수술을 잘 이해하고 비만도, 성별, 나이, 동반질환, 및 개인의 생활습관 등을 잘 고려한다면 ‘적절한 체중감량’과 ‘극대화된 삶의 질’이라는 두 마리 토기를 잡을 수 있다.

다음에는 국내에서 가장 활발히 시행되는 위밴드술에 대해 소개한다.

<순천향대병원 김용진 교수>
-충남대의과대학 졸업
-서울아산병원 외과 위암분과 전임의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부교수 및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