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살면서 누구나 편견을 갖게 된다. 이는 질병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각자의 질환에 대해서도 편견을 갖게 되는데 예를 들어 여성들의 자궁 질환은 출산경험이나 성경험이 있어야만 발병한다는 것과 관절염은 노년층에서만 나타난다는 편견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자궁 질환은 최근 점점 그 발병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고, 출산경험은 물론 성경험이 없더라도 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는 질환이다. 관절염 역시 마찬가지.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소아기에도 얼마든지 발병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하는 질환이다.
민도준 류우마류마티스네트워크 대표원장은 “보통 15세 이하 소아기의 아동들에게 관절염의 증상이 6주 이상 보인다면 이는 소아기 류마티스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며 “보통 여아들은 1~3세에 많이 발병하게 되고 남아들은 1세 이상의 모든 연령에서 골고루 발병하게 된다”고 전했다.
◇아침 유독 일어나기 힘든 아이, 류마티스관절염?!
소아기에 아동들은 대부분 본인들이 류마티스관절염이라고 자각하는 것이 어렵다. 때문에 성인 류마티스 관절염보다 질환을 발견하는 것은 물론 병원에 찾아오는 시기도 늦어 치료에도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무엇보다 보호자들이 류마티스관절염은 아닌지 면밀히 보살펴주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아이가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나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은 뒤에 관절이 뻣뻣해지는 느낌을 받는지 확인해야 한다. 관절을 움직이게 되면 뻣뻣한 느낌은 사라지지만 류마티스관절염이 심할수록 관절의 뻣뻣한 정도는 오래가는 편이다. 또한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통증이 발생한 관절 부위가 붓는 증상도 나타나게 된다.
만약 이 시기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소아에도 관절변형은 진행된다. 또한 관절의 운동이 진행되기도 한다. 특히 소아 류마티스관절염의 경우 성인들의 경우와는 달리 손가락이나 발가락은 물론 손목, 발목, 무릎 등의 큰 관절에도 류마티스관절염이 발병할 수 있어 전신의 관절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전신형의 경우 고열이 동반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감기 등으로 오인할 수 있다. 또한 소아기 류마티스관절염은 성장 장애가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소아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다면 소아 류마티스관절염의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소아 류마티스관절염의 경우 약물치료, 물리치료, 수술적인 치료법을 병행할 수 있다. 약물 치료의 경우 염증을 가라앉히고 관절 손상 및 변형을 예방하는 작용을 한다. 최근에는 류마티스를 일으키는 중요한 물질인 TNF를 타깃으로 하는 생물학적 제제 등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로 치료 성적이 점점 향상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수술적인 방법을 통해 치료를 할 때에는 관절경이나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이는 대부분 관절이 변형된 경우에 많이 시행하는 방법으로 소아기의 아동들은 대부분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되도록 이런 방법은 지양하거나 성장기가 끝난 뒤에 수술을 진행하는 편이다.
15세 이하의 아동들은 관절염에 있어 대부분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통증을 호소하더라도 성장통이려니 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아무렇지 않게 여길 수 있는 아이의 통증이 소아기 류마티스관절염 통증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소아기 아동들의 작은 통증에도 귀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내 아이에게 류마티스가? 소아기에도 류마티스관절염 발병 가능
입력 2011-12-30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