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운동기능 마비시키는 파킨슨병… 발생률 증가 추세

입력 2011-12-30 09:50
[쿠키 건강]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30일 오전 지병으로 64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수년간 파킨슨씨병을 앓아온 김 고문은 지난달 25일 정밀진단 결과 뇌정맥에서 혈전이 발견돼 입원치료 중이었다.

파킨슨병은 중추신경계의 퇴행성 질환 중 하나로 운동 능력, 언어 기능의 저하를 일으킨다. 이상운동질환의 하나로 분류되며 근육이 강직돼 나중에는 몸을 움직을 수 없게 된다. 파킨슨병은 흔한 질환으로 1985년까지만 해도 10만 명당 2명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10만 명당 10명으로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만들어지는 ‘도파민’이란 신경 물질의 작용에 장애가 생겨 발생한다. 그러나 신경세포의 기능저하가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대부분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일부에서는 유전, 두부 손상, 대뇌 저산소증, 약물 등이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파킨슨병에 걸리면 1차적으로 운동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한쪽 팔이나 다리가 뻣뻣해지고 행동이 느려진다. 또 균형을 잡기 힘들어 자주 넘어진다. 이외에도 걸음걸이에 변화가 나타나 걸을 때 팔을 거의 움직이지 않게 되기도 하고 걷다가 방향을 바꾸기가 어려워진다.

발음이 어눌해지고 목소리에 높낮이도 없어진다. 침이 흐르거나 음식을 삼키는 일상 생활에도 어려움을 겪게 되며 피로감을 쉽게 느끼고 얼굴 표정이 줄어들며 눈 깜빡임도 잘 보이지 않게 된다.

병이 더 진행되면 신경정신과적인 증상으로 우울증, 기억력 저하 등이 나타나고 20% 정도에서는 치매가 발생하기도 한다. 수면문제로 인한 과다수면이나 불면증을 보이며 자율신경계 증상으로 지루성 피부염, 변비, 소화불량, 요실금 등이 발생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파킨슨병 환자의 뇌 컴퓨터 단층 촬영(CT) 및 뇌 자기공명영상(MRI) 결과는 정상 소견을 보인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환자에 대한 문진과 진찰을 기반으로 진단하게 되며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혈액 검사, 영상 검사 등을 시행한다.

파킨슨병은 만성질환으로 아직까지 완치 방법이 밝혀지지 않았다. 약물과 수술, 보조적인 물리치료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치료 약물은 뇌에서 부족해진 도파민을 보충해주고 도파민의 부족으로 인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맞춰주는 레보도파제, 도파민효능제, 도파민 분해 효소 억제제 등을 사용한다.

수술적 치료로는 심부 뇌 자극술을 통해 약물로 조절이 어려운 운동 기능 저하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리 치료는 환자의 움직임, 유연성, 근력, 걸음걸이 속도 등의 운동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도움말=최경규 교수(이대목동병원 신경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