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주아씨 의료사고, 환자안전 시스템 구멍”

입력 2011-12-29 16:12
한국환연, 신촌세브란스병원 문제 지적

[쿠키 건강] 한국환자단체연합회(이하 한국환연)은 탤런트 박주아 씨의 사망에 대해 환자안전 관리시스템에 구멍이 난 국내 병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28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는 지난 5월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로봇수술을 받은 후 사망한 고(故) 박주아 씨의 사망원인에 대한 유족 측과 병원 의료진과의 대질 심문이 있었다.

한국환연에 따르면 이날 열린 대질심문에서 쟁점 사안은 십이지장 천공이 발생한 원인에 대한 진실규명 부분이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십이지장에 생긴 천공은 로봇수술 과정에서 생긴 것이 아니라 지연성 천공으로 수술 이후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유족은 “수술과정에서 천공된 것이며 수술 후부터 바로 밤새도록 강한 통증을 호소해 진통제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유족 측은 “새벽에 이루어진 혈액검사에서 수치들이 비정상이었고 아침에 녹색 담석즙이 나온 것을 간호사 눈으로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치의에게 보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국환연은 “박주아씨 의료사고는 대한민국 의료현장에서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대표적인 적신호 사건이며 환자안전 관리시스템의 허점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병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과 함께 시스템을 만들어나가고 감시할 것이며 공정한 수사로 진실을 밝혀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