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어린이 올빼미족, 비만과 수면장애 주의

입력 2011-12-29 10:54
적정한 수면시간 유지만으로, 비만 예방에 도움

[쿠키 건강] 본격적인 겨울방학, 아이들은 알차고 재미있는 방학을 보내기 위해 기대감에 부푼다. 하지만 긴 겨울방학에는 늦은 시간까지 잠을 자지 않거나, 평소보다 늦은 기상 등으로 불규칙한 수면 습관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올빼미족과 같이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는 경우 수면이 부족해지고, 밤에 야식을 먹고 활동을 하지 않아 비만해질 확률이 크게 증가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방학 맞은 어린이 올빼미족은 비만과 수면장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부모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수면시간 적을수록 비만 확률 높아질 수 있다

실제 뉴질랜드 오타고대학교 연구팀이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3~5세 때 밤에 잠을 1시간 더 잔 아이는 7세 때 과체중 위험이 61%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독일의 한 연구에서도 7000명의 어린이들에게서 잠과 비만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수면시간이 적을 수록 뚱뚱한 아이들의 비율이 높았다. 특히 수면 장애로 비만이 될 수 있으며, 거꾸로 비만이 수면을 방해할 수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어린이 비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수면 부족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펜실베니아대학 연구팀이 ‘미임상영양학저널’에 밝힌 연구결과에서도 수면부족이 체중 증가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들에 따라면 수면은 여러 방식으로 다이어트와 체중(비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수면 부족과 비만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연구결과들이 다수 있는 만큼, 방학을 앞두고 어린이 수면부족의 가장 큰 원인인 게임중독과 TV 시청시간 증가 등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규칙적이고, 적정한 수면 유지 필수

전문가들은 잠을 잘 안 자게 되면 비만 확율이 높아지는데, 수면무호흡증의 가장 큰 원인은 비만이라면서, 비만하게 되면 목에 지방이 축적되고, 잠잘 때 기도가 압박돼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불규칙 적인 수면습관으로 잠을 잘 이루지 못하게 되면 불면증 등을 경험한다. 이러한 수면 부족은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점이 문제다. 비만은 단순한 코골이 보다는 수면 무호흡을 동반하게 되기 때문이다. 비만은 당뇨나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 외에도 수면무호흡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즐은 잠을 잘 자기위해서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잠을 잘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수면호르몬은 보통 저녁 10시와 새벽 2시 사이에 왕성하게 분비되기 때문에 10시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가장 좋고, 늦어도 12시 전에는 잠을 자는 것이 좋다.

한진규 원장은 “비만과 수면무호흡은 둘 다 심혈관계와 내분비 대사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어 장기적으로 사망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비만인 경우 수면 무호흡의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의 많은 원인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기도를 좁게 하는 해부학적인 이상이나 비만, 흡연, 호르몬, 수면 자세, 코막힘, 술이나 약물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비만 환자의 경우 코골이 발생 빈도가 3배 정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한진규 원장은 “음식물도 체중 증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지만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짧은 수면이라며, 수면은 식욕억제 호르몬 수치를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적정한 수면을 유지하면 비만을 방지하고,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을 예방 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한 수면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