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지역최초 식도이완불능 환자, ‘흉강경 근절제술’ 성공

입력 2011-12-28 13:54

[쿠키 건강] 건양대학교병원이 지역에서는 최초로 식도이완불능 환자를 대상으로 최초 침습수술인 ‘흉강경 근절제술’에 성공했다.

건양대병원은 지난 27일 소화기내과 강영우 교수(사진왼쪽)와 흉부외과 김영진 교수(오른쪽)팀이 식도이완불능(이하 아칼라시아)인 50대 김모 여성 환자에게 최소 침습수술인 흉강경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아칼라시아는 식도 운동질환의 하나로, 그리스어에서 유래됐다. 이 질환은 식도의 연동운동이 없어지고, 하부식도 괄약근의 압력이 증가돼 음식물을 삼킬 때 하부식도 괄약근이 충분히 이완되지 못한다.

건양대병원 측은 아칼라시아 환자에게 흉강경을 이용한 근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은 고난도의 수술기법이 필요하다며, 접근방법에 대해서도 소화기내과와 흉부외과 의료진의 긴밀한 협진체계가 이뤄져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수술을 받은 김모 환자는 10년 전부터 식사 뿐 아니라, 물을 마실 때에도 시원하게 내려가지 않고, 식도에서 걸려있다 내려가는 등 불편을 겪어 왔다. 또 섭취한 음식이 역류해 올라와 구취가 나거나 수면을 위해 누워있으면 입 안에 시큼한 타액과 음식이 고였으며, 이로 인해 체중도 10kg이나 줄었다.

강영우 교수는 “아칼라시아에서 가장 흔한 증상은 삼킴곤란증과 뭔가가 목에 걸리는 느낌, 흉통, 음식물의 역류, 체중감소,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증상이 점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년이 지나도 발견되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면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영상의학검사, 내시경, 방사성 동위원소 촬영, 식도내압검사를 통해 임상적 증상과 징후를 종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건양대병원은 10년 전부터 지역 최초로 ‘소화기 기능검사실’을 개설해 식도운동질환에 대한 많은 증례와 경험을 축적해 왔다. 특히 대한소화기 기능성질환·운동학회장을 역임한 소화기내과 강영우 교수 팀은 현재 32명의 아칼라시아 환자에게 풍선내시경을 통해 하부식도 괄약근을 넓혀주는 방법의 치료를 시행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