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15개국 치매치료 총비용 300조원

입력 2011-12-26 08:58
가족 간병비가 68% 차지

[쿠키 건강] 유럽 15개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치매 치료에 따른 비용이 총 1650억 파운드(한화 298조원)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옥스포드대학 의료경제연구센터 라몬 루엔고 페르난데즈(Ramon Luengo-Fernandez) 박사팀은 2004년 유럽연합(EU) 회원국 15 개국을 대상으로 치매의 간호 및 의료, 약제 등의 비용과 가족의 개호로 인해 발생하는 무보수 노동비용과 생산성 손실 등을 포함한 비용을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Journal of Alzheimer ''s Disease에 발표했다.

◇치매 비용 68%는 가족 간병비

이번 연구에서는 2007년 치매 치료 비용의 68%가 가족이나 친구 등의 무보수 간병비(비공식 지원)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26%는 입주 간병인이나 요양병원 등을 포함한 사회복지비용이었다.

또한 각국의 의료시스템에서 의료 관련 비용은 5%, 질병을 앓은 기간 또는 조기 사망 등에 따른 생산성 손실 비용은 1%로 추산됐다.

치매 환자 1인당 의료 및 사회복지비용을 합산한 금액은 룩셈부르크가 가장 높았으며 스웨덴, 영국이 그 뒤를 이었다. 대상이 된 15개국의 평균 비용은 8,623 파운드였지만 국가간 큰 차이는 없었다.

15개국 전체 치매 환자수(미진단 환자 포함)는 약 640만명으로 추산되며 전체 인구의 1.6%를 차지했다. 영국의 환자수는 100만명 미만으로 추정됐다.

◇비공식 관리 기회 비용 평가해야

이번 연구대상이 된 15개국에서 약 440만명의 치매 환자가 친척이나 친구 등으로부터 비공식 치료를 119억 시간 받는 것으로 추정돼 그 비용을 추산해 보았다.

루엔고 페르난데즈 박사는 “치매는 유럽 국가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데 그 부담의 대부분은 무료 간호하는 사람이 부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사는 또 “비공식 치료는 자발적인 치료라는 면에 가치를 두어야 한다. 그러나 자원은 경제용어상 기회 비용으로 평가돼야 하며, 가족 개호의 경우 치매 가족 를 간호하기 위해 잃게 되는 시간, 즉 다른 일에 투입돼야 할 시간을 평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