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에 따른 청력손실, 정기검진과 관리 필요
[쿠키 건강] 우리나라 인구 고령화에 따라 노인성 난청이 늘고 있다. 어르신들은 한 해 한 해 다르게 느껴지는 몸 상태 때문에 가는 해가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청력 손실은 본인이 느끼기 어려운데다 노화에 따라 그 손실 정도가 가속화되는 특성이 잇다. 따라서 노인성 난청에 따른 청력 손실을 줄이기 위해 정기 검진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대한노인병학회는 한국형 노쇠측정도구 중 한가지로 청력의 장애를 선정하고,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질환으로 난청을 꼽았다. 청력저하는 그 정도에 따라 노쇠정도를 알아볼 수 있는 일종의 늙어가는 신호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노쇠함의 조기발견은 그만큼 교정과 치료가 빨라져 질병이나 기능소실로 이어질 가능성을 낮추고 건강한 노년을 준비할 수 있게 해준다고 조언한다.
이번 노인병학회에서 발표한 8개 노쇠측정도구들은 약물사용여부, 체중감소여부, 감정상태, 보행능력 등으로 대부분 간편하게 자가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청력의 손실정도는 자가진단이 매우 어렵다. 이어케어네트워크 지장훈 강동연세이비인후과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정기적인 청력검사와 청력유지 및 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청력 저하, 본인이 눈치 못 챌 수도
소위 ‘가는귀가 먹었다’고 표현하는 노인성 난청의 경우 대부분 청력이 서서히 떨어지기 때문에 본인은 청력이 떨어진 정도를 잘 느끼지 못한다. 결국 정상적인 대화가 힘들어지면서 주위 가족들이나 주위 사람들이 먼저 알아차리는 경우가 있다.
또는 스스로 잘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단순한 노화현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듣지 못한다는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노인성 난청은 나이가 들수록 증세가 빠르게 악화돼 심각한 청력손실을 초래하기 때문에 자칫 방치해두고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노인성 난청은 일반적으로 달팽이관 속의 유모세포와 청신경의 퇴행성변성이 원인이다. 그러나 많은 소음과 약물 등에 노출되는 현대사회에서는 지속적인 청각기관의 손상 누적으로 발병원인과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지장훈 강동연세이비인후과 원장(이어케어네트워크)은 “‘밥’과 ‘밤’ 같은 비슷한 말을 구별하기 어렵고, 음정이 높은 여자의 목소리보다 남자의 목소리가 알아듣기 편하거나,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이 웅얼거리는 것처럼 들린다면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청력관리, 이명 어지럼증 동반질환 관리 중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진행되는 청력저하는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청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지속적으로 본인의 청력이 어느 정도인지 이해하고 청력의 변화를 관리하면, 시기적절한 치료와 함께 청력손실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
이미 난청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라면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난청 초기의 보청기 착용은 잔존청력을 유지하고 급격한 청력손실을 막아주기 때문에 난청이 심해져 청력을 잃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노후의 전반적인 생활 적응력이 개선된다는 점에서 보청기 착용은 중요한데, 그만큼 보청기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보청기는 고가의 제품이기 때문에 단순히 가격이나 브랜드만 보고 선택해서는 안 된다. 정확한 검사를 통해 귀 모양, 난청정도, 생활환경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보청기를 선택해야만 ‘장롱보청기’로 전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지장훈 원장은 “청력관리를 위해 난청과 함께 동반되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노인성 난청과 함께 동반될 수 있는 이명, 어지럼증 등으로 인해 난청이 더욱 심하게 느껴질 수 있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호소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부모님 청력관리를 위해서는 난청 뿐 아니라 이명, 어지럼증과 같은 동반질환의 전문화된 치료 프로그램을 갖춘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ukimedia.co.kr
◇노인성 난청 자가진단 테스트
▲ ‘스’, ‘츠’ 같은 고음의 소리들을 듣는 것이 어렵다.
▲ ‘발’이나 ‘달’처럼 비슷한 말을 구분하기가 힘들다.
▲ 여자 목소리보다 남자 목소리가 알아듣기 더 쉽다.
▲ 특정한 소리들이 성가시게 들리기도 하고 너무 크게 들리기도 한다.
▲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증이 있다.
▲ 다른 사람들의 말소리가 중얼거리는 것처럼 들리거나 분명하게 말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 식당이나 모임 등 특히 주변이 시끄러운 곳에서의 대화를 이해하기가 힘들다.
※도움말=지장훈 원장(이어케어네트워크 강동연세이비인후과)
가는 세월 못막아도, ‘가는 귀’는 막을 수 있다!
입력 2011-12-25 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