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식품중 수은등 중금속 노출 수준 낮아”

입력 2011-12-22 11:50
식약청, 식품 중 중금속 실태조사 및 위해평가 결과 발표

[쿠키 건강] 우리나라 국민이 식품을 통해 불가피하게 중금속에 노출되는 양이 최대 허용 한계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주요 선진국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00년부터 2009년까지 국내·외 중금속 실태조사 현황 및 위해평가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00년대에 주로 수행된 중금속 연구사업을 종합해 쌀, 배추, 소고기 등 총 204개 식품 품목에 대해 납 1만8511건, 카드뮴 1만7635건, 수은 1만7976건, 비소 1만7880건의 중금속 함량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우리나라 국민의 식품 섭취를 통한 중금속 노출량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08년도, 국민 8631명 대상) 결과를 바탕으로 산출했다.

조사결과 식품 섭취를 통한 납 섭취량은 19.2㎍/day으로 일생동안 먹더라도 유해한 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체중 1㎏당 주간 섭취한계량을 뜻하는 PTWI(잠정주간섭취한계량) 대비 9.8%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뉴질랜드(10.5㎍/day)보다는 높지만 영국(27.0㎍/day), 프랑스(57.0㎍/day), 독일(47.0㎍/day) 등 국가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식품을 통한 납 섭취량은 곡류, 채소류 등 농산물이 전체 납 섭취량의 46%를, 김치 및 절임류가 19.7%를 각각 차지했다.

식품 섭취를 통한 카드뮴 섭취량은 10.4㎍/day으로 PTMI(잠정월간섭취한계량) 대비 22.7% 수준으로, 역시 일본(21.9㎍/day), 미국(11.6㎍/day)에 비해 적었다. 식품 중 주요 카드뮴 섭취원은 곡류(29.9%), 패류(12.4%), 연체류(6.3%) 등이었다.

수은의 경우 우리 국민이 하루 4.3㎍ 정도 섭취해 PTWI의 13.6%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국(2.6㎍), 영국(3.0㎍) 보다는 높지만 일본(8.0㎍), 프랑스(8.5㎍), 독일(9.9㎍)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수은은 주로 어류(63.9%)와 곡류(16.7%)를 통해 섭취됐다.

비소 섭취량은 하루 168.3㎍으로 PTWI의 6.1%였고 어류(35.2%)와 해조류(20.0%)가 전체 비소 섭취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어류 등에 존재하는 비소는 대부분 인체 독성이 약한 유기비소 형태였다. 우리 국민의 하루 비소 섭취량은 미국(95.5㎍), 영국(64.0㎍), 독일(37.0㎍)에 비해 많은 반면 일본(184.4㎍)보다는 적었다.

식약청은 내년부터 ‘유해오염물질 안전관리 종합계획’에 따라 유해오염물질의 오염도 및 인체 노출량을 평가해 총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5년마다 식품 중 중금속 등 유해오염물질의 섭취량 및 식품별 오염도를 재평가해 총 노출량 산출 및 위해평가를 통해 선진국 수준의 식품 중 중금속 안전관리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식약청은 소비자들의 식품 중 중금속에 대한 이해를 돕고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식품 중 중금속 - 식품의 중금속 안전한가요?’ 책자를 발간·배포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책자 내용은 식품오염물질포털 홈페이지(http://www.food nara.go.kr/pollution)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