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스노보드 안전하게 즐기는 방법 7가지

입력 2011-12-22 09:57
염좌 방치하면 척추불안정성-퇴행성 척추질환으로 이어져… 부상 시엔 RICE요법 기억해야

[쿠키 건강] 스키와 스노보드는 탁 트인 설원에서 겨울을 만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신 운동으로도 손색이 없다. 다만 코스를 따라 활강하며 속도를 즐기는 스포츠이니만큼 부상에 주의해야 한다.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을 때 척추를 다칠 수 있는데 젊은 층은 며칠 쉬면 괜찮아지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통증이 없어지더라도 이러한 부상은 척추퇴행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나중에 더 큰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부상을 당했을 때는 반드시 응급처치 후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평소 허리 통증 있다면 살짝 삐어도 디스크 유발= 스키와 스노보드는 다리가 긴 장비에 고정돼 있고 속도가 빠른 스포츠이다 보니 크고 작은 부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부상 형태별로 골절, 염좌, 찰과상, 타박상 등이 많다. 경미한 염좌나 타박상의 경우에는 외상이 없다보니 특별한 검사 없이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서도 허리를 삐는 것과 같은 염좌는 별 일 아니라고 생각하고 통증만 없으면 병원 치료를 미루게 된다. 그러나 염좌는 초기에 치료해주지 않으면 만성적인 척추 통증을 야기한다. 이러한 척추 염좌를 적절하게 치료해 주지 않으면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앞당길 수 있다.

이밖에 스키장에서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꼬리뼈가 충격에 의해 골절되거나 손상을 받을 수도 있고 평소 목이나 허리에 디스크 증세가 있었던 사람은 갑작스런 충격에 의해 디스크가 파열되는 급성 디스크가 발생하기도 한다.

◇쉬고-냉찜질하고-압박하고-올리고 ‘RICE요법’으로 응급조치= 일단 부상이 발생하면 응급조치가 중요하다. 이른바 ‘RICE요법’을 기억하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급성 손상에 이 지침을 강조하고 있는데 RICE요법은 쉬고(Rest), 냉찜질하고(Ice), 압박하고(Compression), 부상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들어올리는(Elevation) 응급조치다.

부상을 당했을 때는 먼저 상처 부위가 악화되지 않게 휴식을 취해야 한다. 통증이 있다는 것은 그 부위에 위기가 왔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더 이상 손상되지 않고 틀어지지 않게 충분히 쉬어야 한다. 쉬면서 부상 부위에는 얼음찜질을 해야 한다. 얼음찜질은 통증을 줄이고 부종을 줄여준다. 한 번 찜질할 때는 15분 정도가 적절하다. 부상 부위가 붓거나 출혈이 있을 때는 압박붕대를 감아 준다. 마지막으로 쉴 때나 잘 때는 다친 곳을 쿠션 같은 소품으로 고여서 심장보다 높은 곳에 올려주는 것이 부종을 줄여 통증을 줄여준다.

RICE요법은 병원에 가기 전 응급조치로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염좌나 척추손상 등이 의심되면 병원에서 X-레이나 MRI(자기공명영상) 등으로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약물치료·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요법, 신경성형술이나 인대강화주사와 같은 비수술적 요법, 수술요법 등으로 치료를 받고 회복기간은 충분히 갖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스키 스노보드 안전하게 즐기는 방법 7가지]

①준비운동으로 척추와 근육을 푼다= 10분 이상 스트레칭을 해 근육을 유연하게 푼다. 정리운동도 빠트리지 않는다.

②안전장비를 빠트리지 않는다= 헬멧을 반드시 착용하고 손목과 무릎 보호대도 갖춘다.

③수준에 맞는 슬로프를 이용한다= 고난이도 슬로프에서 속도조절에 실패하면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입힌다.

④잘 넘어져야 부상을 줄인다= 양팔을 몸에 밀착시켜 넘어지는 등 요령 있게 넘어져야 부상이 적다.

⑤초보자 코스에서 더 조심한다= 초보자 코스에 사람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그만큼 다른 사람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⑥피곤하다고 느끼면 곧 중단한다= 3~4시간 정도 계속 스키를 타면 피곤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간 안배가 필요하다.

⑦기본기 익히고 규칙을 지킨다= 기본기 뿐 아니라 안전 교육을 제대로 받고 꼭 지켜야 한다.

도움말·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