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건강매거진 - 정신건강 프로젝트] 난독증에 대한 모든 것

입력 2011-12-20 13:27
단어를 정확히 말하거나, 읽는데 어려움을 겪는 증세, 난독증이라고 하죠.

세상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인물 가운데 상당 수가
어릴 적부터 이 증세를 겪었다는데요.
난독증의 모든 것,
오늘 <정신건강 프로젝트>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윈스턴 처칠, 토마스 에디슨, 파블로 피카소.
이름만 들어도 해당 분야에 최고로 기억되는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이들을 묶는 하나의 키워드는 바로, 난독증입니다.






Q) 난독증이란 어떤 증상일까요?

A) 박형배 정신과 전문의/의학박사
난독증이라고 하면, 잘못된 인식이 글을 못 읽는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고요.
듣고 말하는 데는 별다른 지장이 없는 소아 혹은 성인이
단어를 정확하게 읽거나 철자를 인지하지 못하는 증세를 말합니다.

Q) 난독증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종류가 있고, 그에 따른 증상의 차이를 설명해주세요.

A) 시지각적 난독증은 단어를 보고 이를 소리로 연결시키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말하고요, 비슷한 소리를 구분하고 발음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
청지각적 난독증이라고 합니다.
난독증 중에서 제일 많은 것이 바로 청지각적 난독증입니다.
운동표현적 난독증은 글쓰기를 할 때 손을 움직이는 방향을 헷갈려 하는 것을
말합니다. 단어의 이미지나 정의로 인식을 하는데, 추상적
개념의 이해가 부족한 것이 전두협형 난독증이라고 합니다. 난독증은
이처럼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영화 ‘킹스스피치’나 ‘당신이 그녀라면,
드라마 ‘별을 쏘다’의 주인공들이 바로 난독증을 경험했죠.
이렇게 영화나 드라마 속 소재로 종종 등장해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난독증이지만,
정작 그 정의나 발생원인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이 사실인데요.
그래서인지 난독증에 대한 선입견과 오해가 유난히 더 많습니다.

Q) 그렇다면 난독증은 왜 생기는 걸까요?

A) 유전적 원인이 있을 수 있고, 공간지각 기능을 담당하는 우뇌에 비해서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좌뇌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뒤쳐지는 것이 주된 원인입니다.
결론은, 좌·우뇌의 불균형이 원인입니다.

검사하는 법은 설문지, 언어능력평가, 읽기분석평가, 청지각 정보처리 검사 등을 통해서
진단하게 됩니다.

난독증. 원인과 치료법이 있는 질환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문자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부족하지만,
그로 인해 더욱 발달한 강점을 찾는 것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난독증을 질환으로 이해하는 여러 가지 편견을 바로잡는 것이 먼저겠죠?

A) 언어 기능이 취약하면 대개 우뇌의 감각기능은 발달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난독증이 있는 사람이 월등히 더 창의적이라는 거죠.
지금까지 세계 10대 천재 중 5명이 난독증입니다.
우리의 교육이 언어중심의 교육과 평가 제도를 바탕으로 하다 보니,
좌절하거나 소외될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그렇게 보면,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성인기에,
그 전에 이미 마음의 상처를 입은 후라면 강점을 발달시킬 수 없다는 것.
그 점을 조심해야한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당신은 난독증이다’이라고 말하지 않고,
당신은 이런 취약성이 있지만, 이런 강점이 있다 이렇게 보는 시각이 중요합니다.

난독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고 합니다.
‘세상과 분리된 나만의 동굴 속에서 헤매고 있는 것 같다.’
그만큼 외롭고 고통스럽다는 뜻 일텐데,
이러한 난독증이라는 외로운 동굴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Q) 난독증의 치료는 어떻게 할까요?

A) 미국에는 난독증이 많고, 사람들도 창의적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지원을 해줍니다.
언어적 접근과 비언어적 접근 방식 이렇게 크게 2가지로 봐야합니다.
언어적 접근은 예를 들어, 추상적인 단어를 인식하지 못한다고 하면 추상적인 단어에
이미지를 붙여서 기억하게 해준다던지...
난독증이라는 것이 언어의 구조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고, 언어의 정보를 실어 나르는
신경회로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책을 읽을 때에 필요한 눈의 움직임이라든지,
양쪽 눈이 정보를 인식하는 기술들을 훈련시키는 그런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또한, 정확한 주파수와 톤의 차이로 유사한 음을 구별하지 못하고 혼동할 경우에는,
귀에서 정확하게 음성을 구별할 수 있는 청취훈련을 해준다든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운동지각에 문제가 있다면 정교한 움직임을 통해서
정확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해주는 훈련법이 있습니다.

천재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부터 정치인, 넬슨 록펠러, 영화배우 톰 크루즈까지.
해외에서는 난독증을 겪은 유명인이 많은데요.
그래서인지, 미국에서는 난독증을 겪는 사람들의 능력을 계발하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A) 실제로 미국에서 제일 잘 사는 사람 300명을 조사했더니 40%가 난독증입니다.
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 호기심과 모험심이 많다는 것인데,
지금 당장 어느 구조에 대해서 취약하다고 너무 실망하지 말고 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세상을 더 크게 보고,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능력을 보완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주위에는 이 점을 이해하고, 기다려주고, 격려해주는
선생님이 있다든지 부모님이 반드시 있다는 거죠. 그래서 그런 자세가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난독증을 말할 때,풍선효과를 꼭 언급합니다.
어떤 한 쪽이 눌리면, 반드시 다른 한 쪽은 도드라지는 풍선처럼,
난독증 역시 자신만의 도드라진 점,
즉 강점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기 때문이겠죠?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찾는 노력!
난독증을 해결하는 첫 걸음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