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칼럼] 지난 주 수술이 도움이 되는 대상환자, 즉 수술의 가이드라인에 대해 알아 보았다. 그럼 다음 고민은 어떤 수술들이 있나 하는 것이다.
고도비만 수술은 다른 일반적인 수술(예를 들어 위암 수술)과 달리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효과적으로 체중을 줄임과 동시에 다른 ‘삶의 질’을 훼손시키지 말아야 하는 기능수술이다.
이런 이유로 다양한 방법의 수술이 적용되어 없어지고 생겨나기를 반복했다. 실제 고도비만 수술은 1950년대에 병적인 이유로 소장이 짧은 환자에서 지속적인 체중감소가 일어남을 관찰하고 이를 적용하면서 시작됐다.
이를 소장우회술이라 불렀고, 소장의 고유역할인 영양흡수 대부분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수술방법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경과하면서 50% 이상의 환자가 심각한 간질환이 발생됨을 관찰 후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 이후 여러 가지 변형된 우회술(위-소장우회술), 위수직성형술, 및 밴드 삽입술 등이 시도 되면서 시행착오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실제 환자에게 적용되는 수술은 그 원리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순수하게 음식섭취를 제한하는 방법으로 대표적인 것이 위밴드와 위(소매)절제술이고, 음식섭취 및 영양흡수를 일부 제한하는 절충형이 위우회술(루와이형과 축소위우회술)이다.
마지막으로 음식섭취로 제한하지만 주로 영양흡수를 줄이는 것에 중요성을 둔 담도-췌장우회술이 있다. 아래의 표는 2009년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비만 바로 알기’에 실린 내용으로 빨간 표로 표시한 것이 현재 주로 시행되는 고도비만 수술이다.
축소 위우회술은 절충형으로 분류돼야 하며, 아시아에서 주로 시행되다가 루와이 위우회술에 비해 수술의 간편함을 내세워 미국과 유럽에서도 조금씩 그 시행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이름조차 생소한 담도-췌장 우회술은 유럽에서 주로 초고도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필자가 아는 한 아직 시행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의 경우는 주로 위밴드술이 시행되고 있으며, 2009년 이후 위절제술과 위우회술의 시행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음 글에서는 고도비만 수술의 표준으로 불리는 위우회술에 대해 살펴본다.
<순천향대병원 김용진 교수>
-충남대의과대학 졸업
-서울아산병원 외과 위암분과 전임의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부교수 및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