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성형술도 한류 바람 탄다

입력 2011-12-18 12:34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트랜스젠더 목소리 성형 시행

[쿠키 건강] 국내 최초 목소리 전문병원인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원장 김형태)는 프랑스와 중국 국적의 트랜스젠더 2명이 목소리 성형을 위해 이번 주 한국을 찾는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프랑스인 오로라(44)씨와 캐나다에서 유학중인 중국인 카린(34)씨가 트랜스젠더의 가장 큰 고민인 목소리 성형을 위해 이번주에 한국을 방문한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 여성화 수술 개발해 큰 호응

목소리 성형, 즉 음성 여성화 수술은 김형태 원장이 개발한 시술법이다. 지난 2007년 미국음성학회에 발표해 그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현재까지 국내를 비롯한 미국, 영국, 싱가포르, 벨기에 등 세계 20여 개국의 트랜스젠더와 발성장애환자 180여명이 예송이비인후과에서 새로운 목소리를 갖게 됐다.

목소리 성형의 원리는 현악기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가늘고 짧은 현의 악기가 높은 음을, 길고 두꺼운 현의 악기가 낮은 소리를 내듯, 목소리 성형은 두껍고 긴 남성의 성대모양을 가늘고 짧게 만드는 것이다.

남성 목소리의 주파수는 약 100~150Hz인데 반해 여성은 200~250Hz정도이다. 음성여성화 수술을 받게되면 평균 137.3Hz의 주파수의 목소리가 211.5Hz로 평균 74.2Hz 상승한다. 이 수술은 노화로 인해 목소리가 쉬거나 약해진 경우에도 적용된다.

김형태 원장은 “또한 어린 시절 호르몬 작용 이상으로 생긴 부신성기증후군이나 부신발성장애, 재생불량성빈혈의 호르몬 치료(안드로겐치료, 남성호드몬) 부작용으로 인해 남성화된 목소리를 갖게 됐을 경우에도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목소리 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은 오로라씨는 “음성여성화 수술법은 오로지 예송이비인후과에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터넷 검색을 통해 치료받은 환자들의 후기와 수술성과가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 원장은 “목소리성형 수술은 트랜스젠더들의 성 정체성 확립뿐 아니라 목소리로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행복한 새 삶을 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며 “앞선 의료기술과 경쟁력으로 세계에 한국의료의 위상을 높이고 기술을 더욱 많이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로라씨는 11일에 입국하여 20일에 출국하고, 카린씨는 13일 입국해 23일 출국할 예정이다. 수술이 끝난 5~6개월 후 발성법 등 음성훈련을 위해 한국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