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연말 송년 모임이 한창이다. 지장 송년 모임, 동창 모임 등 각종 송년회 행사가 연이어져 한달 내내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많다.
과음과 폭음 등 연이은 음주는 몸을 축나게도 하지만 동시에 피부는 말못할 아우성을 치고 있다. 음주 후 푸석푸석한 피부, 여기 저기 솟아난 뾰루지, 짙어진 잔주름만이 문제가 아니다. 술을 마시는 사이, 피부는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연이은 과음, 체내 수분 과다 배출시켜 ‘피부건조’유발= 술이 다량으로 몸에 들어오면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한 효소가 분비되고 스트레스에 대항하기 위한 부신피질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된다. 이때 우리 몸은 술을 해독하기 위해 몸에서 많은 양의 수분을 내보내게 되는데 음주 중에 물을 많이 마셔주지 않으면 피부는 바짝 건조한 상태가 돼 버린다.
과음한 다음 날 얼굴이 푸석푸석해지고 각질이 일어나는 이유는 이렇듯 체내 수분이 과다하게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보통 알코올과 물이 1:10 비율로 빠져나간다. 때문에 알코올 농도 10% 이상인 술을 마실 때에는 반드시 열 배 가량의 물을 마셔줘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음주를 하게 되면 물을 많이 마셔주는 것이 피부 보습에 도움이 되고 체내 알코올 농도를 희석시켜 숙취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알코올이 혈관을 팽창하고 미세 혈관을 파열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다한 음주를 지속적으로 할 경우 모세혈관이 자주 확장되다가 결국 긴장도가 떨어져 시도 때도 없이 붉은 얼굴이 나타나고, 나중에는 늘어난 실핏줄이 보이는 증상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이것이 심해지면 안면홍조가 되기도 한다.
◇술자리 ‘흡연’은 피부에는 적= 술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흡연은 술과 함께 상승작용으로 피부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담배의 니코틴은 피부의 모세혈관을 수축시켜서 혈액순환을 감소 시키는데 혈액순환이 느려질수록 피부의 혈관을 통하는 혈액량이 줄어 피부는 누렇게 보인다.
또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피부노화를 촉진시키며 주름살을 만든다. 알코올과 니코틴이 함께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가므로 동시에 과도하게 즐기면 그만큼 해롭다.
남성의 경우 특히 음주와 흡연에 따른 피부 상태가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 40대 중반 이후다. 평소 흡연을 하지 않고 음주만 하는 남성과 이 두가지를 다 즐기는 남성들을 보면 후자가 전자보다 서너 살 이상 나이들어 보이는 경우가 많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술을 과도하게 마시면 수분이 부족해 얼굴이 푸석푸석하고 붓는 경우가 많다”며 “이때는 아침에 일어나 물을 충분히 마실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잦은 송년모임, 피부는 망가진다
입력 2011-12-16 1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