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쫑긋’ 할 똑똑한 임신·출산 ‘180일 전략’

입력 2011-12-17 07:30
엽산, 풍진주사 아내 아닌 남편도 섭취, 접종해야

[쿠키 건강] 다가오는 2012년은 60년 만에 돌아온 흑룡띠의 해다. 결혼, 임신과 출산 등에 관심을 보이는 예비부부들은 출산에 앞서 건강한 임신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임신과 출산이 아내만의 책임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남편도 건강한 정자를 위한 몸만들기가 필요하다. 웨딩플랜보다 더 중요한 것이 태아의 100년 건강을 위한 베이비플랜이다. 밝아오는 새해, 임신 계획이 있다면 부부동체 180일 전략을 꼼꼼히 세워보자.

◇1단계, 임신 전 6개월부터 준비해야= 보통 임신 전 3개월부터 계획을 세우지만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생각한다면 6개월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피는 것은 물론이고 나쁜 환경이나 약물 등의 복용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점도 사전에 제거한다.

의사 상담을 통해 임신을 계획하는 것도 필요하다. 나에게 맞는 의사를 결정할 때는 산부인과 병원이나 의사의 프로필을 통해 경험치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또 임신은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출산을 대하는 의사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야기를 경청해주는 의사가 좋다.

임신을 계획하는 시기에는 임신 전 기본검사부터 받아야 한다. 여성, 남성의 필수검사 항목은 혈액검사, 소변검사, 매독 혈청검사 등이 있다. 신장이나 심장기능이 약하고 갑상선 기능의 이상, 당뇨, 오랜 기간의 피임, 유전성 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정밀검사도 받는 것이 좋다.

◇2단계, 체중관리·피임법 조절·약 복용에 주의= 검사 이후에는 부부가 함께 체중관리를 해야 한다. 비만 여성은 임신 후유증의 위험이 높을 뿐 아니라 아예 임신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배란장애, 임신 가능성 저하, 임신성 고혈압과 조산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 남성도 마찬가지다. 남성의 체질량 지수가 정상보다 높으면 불임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임신을 하기로 했다면 그동안의 피임법도 조절해야 한다. 피임을 하다가 바로 아이를 가지면 태아에게 해롭다. 복용했던 경구피임약은 임신 시도 2~3개월 전, 자궁 내 장치는 임신 시도 3~4개월 전, 프로게스틴 단일 피임용 주사제는 임신 시도 6~10개월 전에 중단해야 한다.

아내는 임신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질환인 고혈압, 당뇨, 간질, 심장병 등을 체크하자. 기형아 예방을 위한 엽산 복용은 늦어도 임신 3개월 전부터 임신 후 2~3개월까지 복용해야 한다. 엽산은 정자를 정상 상태로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남편들도 엽산을 복용한다.

남편도 정자가 100일 전에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건강한 정자 만들기에 나서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갖고 유해환경을 피하고,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해야 정자 활동성이 높아진다. 비타민C, E, 아연, 미네랄을 복용하면 정자 운동성도 높아지고 남성호르몬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3단계, 예방접종 시작하고 감염성 질환 치료해야= 아내는 홍역, 볼거리, 수두, 풍진 백신 등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예방접종도 최소한 3개월 이전에 실시해야 한다. 남편 역시 면역력을 갖춰야 한다. 이하선염은 남편의 생식능력에 영향을 미치므로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또 풍진은 아내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풍진은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남편도 풍진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이밖에도 간염A, B도 예방주사를 맞도록 한다.

약물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단 질환치료가 우선인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 후 복용할 수 있다. 임신 스트레스나 나쁜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힘쓰고 치과질환을 포함한 모든 감염성 질환은 치료하는 것이 좋다.

임신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주사나 약을 처방 받는 것은 좋지 않다. 오랫동안 몸에 배인 잘못된 생활습관이 하루아침에 개선이 되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 있으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생활습관, 성생활 패턴, 영양상태 등을 수정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해도 오랫동안 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그때 병원을 찾아도 늦지 않다. 불임의 원인은 여성이 3분의 1, 남성이 3분의 1, 양측 원인 및 원인불명이 3분의 1이므로 부부가 함께 치료를 받는 것이 원칙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도움말=박문일 교수(한양대 산부인과·대한산부인과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