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1년 중 가장 모임이 많다는 연말이다. 모임의 성격에 따라 장소도 천차만별이다. 직장인 동료 모임, 친구모임, 가족모임 등에 따라 적절한 장소를 섭외하는 것도 일이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은 음식. 어떤 메뉴를 선택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 당연지사다. 자칫 맞지 않는 음식점에 모이게 되면 모임자체의 분위기가 흐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메뉴가 참석자들의 입맛에 맞지 않을까 걱정된다면 여러 곳에 매장이 있는 프랜차이즈을 선택하는 것도 요령이다. 프랜차이즈는 대부분 맛을 표준화해 평균적인 입맛에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 모임은 대중적이고 캐주얼하게
직장인 모임은 보통 퇴근 후 저녁 식사부터 시작한다. 가장 무난한 것이 고깃집이다. 하지만 옷에 기름이 튀는 것과 냄새 걱정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럴 땐 고기를 초벌구이 해 내놓는 곳을 선택하면 된다.
옛골토성은 직장인들의 회식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대부분 대형 매장으로 구성돼, 인원이 많더라도 수용이 가능하다. ‘참나무 바비큐 가마’로 고기를 초벌구이 하는 것이 특징이다. 테이블에서는 조금만 익히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담백하면서도 풍부한 육즙이 살아있는 독특한 맛이 일품이다.
식사와 술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상하이객잔을 추천한다. 다양한 중식요리로 든든하게 속을 채우고 중국술로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곳이다. 메뉴는 보편적인 치킨, 소시지, 샐러드, 탕요리 등부터 중화요리의 특색을 살린 오리요리, 볶음요리까지 다양하다. 다이어트에 민감한 여성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여성메뉴’도 추가해 이목을 끈다.
간단하게 2차를 가고 싶다면 펍(PUB)이나 바(BAR)가 좋다. 흥청망청 ‘부어라 마셔라’ 분위기보다 최근 깔끔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술 문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맥주전문점 와바는 270여종의 세계맥주를 골라 마실 수 있어, 재미와 이야깃거리를 풍부하게 해준다. 여기에 테이블에서 직접 원하는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아이스바, 카지노바, 양주바 등의 색다른 인테리어는 기존 호프집과는 차별화된 와바 만의 특징이다.
◇가족모임, 주부모임은 편안한 곳으로
어른들을 모셔야하는 가족모임이라면 한식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다. 한우암소갈비전문점 하누소는 오래된 맛 집으로 어른들의 입맛에 무난하게 잘 맞는다. 실제로 고객의 50% 이상이 6~70대 이상 노인들이다. 주요 메뉴는 갈비, 등심, 갈비탕, 냉면 등이다. 분위기 역시 홀과 룸이 따로 마련돼, 독립적인 모임을 위한 자리에 적합하다.
주부들 모임은 낮 시간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을 동행해야 하는 것도 다반사다. 그러다보니 낮에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 편한 음식점을 선택한다. 이바돔감자탕은 아이들과 동행한 주부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식사 후 담소를 나누는 동안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게 매장 한 켠에 놀이방을 마련해놨기 때문이다. 여기다 식재료도 국내산만 사용해 걱정을 덜어줬다.
방학을 맞아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다면 부모님이 데려가는 것도 좋다.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곳은 주로 분식점이다. 분식전문점 푸딩은 분식 메뉴를 퓨전화한 대표적인 브랜드다. 특급호텔 경력의 셰프가 직접 개발한 메뉴 레시피는 물론 분기별로 꾸준히 메뉴 개발과 교육을 지원하면서 탄탄한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부모들의 먹을거리 걱정을 덜어주는 정직한 브랜드다. 푸딩은 웰빙을 테마로 한 분식점도 내놓고 있다.
◇친구, 연인들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는 정겨운 분위기가 각광받는다. 퓨전주점 버들골이야기는 젊은층의 기호를 적극 반영한 브랜드다. 단순한 인테리어와 저렴한 가격을 표방하는 일반 주점에서 벗어났다. 독특한 양철주전자 메뉴판, 벽면을 가득 메운 고객의 사연담은 메모지, 매장 내에 운치를 더해주는 나무 등 인테리어가 독특하다. 부담 없이 친구들과 즐기기에 좋다.
오붓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흔한 커피전문점보다는 티(tea)카페도 좋다. 클로리스는 명품 티(tea)카페로, 새로운 카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프랑스에 온 듯 한 고풍스러운 내부 분위기와 차의 품질이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주요 요소다. 클로리스는 티백이나 파우더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열매나 말린 차 잎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압축 액기스로 차를 만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연말연시 모임서 뭘 먹을지 걱정된다면…
입력 2011-12-16 0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