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압박하는 TV 시청’, 자세 자주 바꿔줘야

입력 2011-12-16 07:57
[쿠키 건강] 한때 TV는 바보상자로 불렸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 TV는 최신 트렌드를 읽어내고 각종 정보와 재미를 주는 우리 삶의 필수 아이템이 됐다. 요즘처럼 추운 날이면 바닥에 누워 TV를 보며 휴식을 취하는 쪽을 택하는 ‘귀차니스트’도 늘어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TV를 볼 때 흐트러진 자세를 취하지만 올바른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척추를 압박해 허리 건강을 해칠 수 있다.

◇TV보다 잠들면 혈액순환 방해해=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오후 10시대에 TV를 가장 많이 본다. 오후 10시는 TV를 보다 자연스럽게 잠이 들 수 있는 시간이다. 보통 TV를 볼 때 소파나 바닥에 옆으로 누워 턱을 괴거나 비스듬한 자세로 팔걸이에 의지해서 보기 때문이다.

팔을 괸 자세로 오랜 시간 TV를 시청하면 머리에 가해지는 압력으로 팔과 손목 등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팔이 저리다. 또 쿠션을 겨드랑이에 끼고 TV를 보다 잠이 들면 자세를 장시간 유지할 가능성이 있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TV를 보다 바로 잠드는 것은 의도적으로 피해야 한다.

◇옆으로 누워 시청한다면 무릎에 베개 넣어야= 옆으로 누워서 TV를 보면 자연스레 틀어진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이는 온 몸의 근육과 인대, 척추 등에 압박을 가하는 자세다. 실제 옆으로 누워서 TV를 보다 보면 허리와 등 근육이 뻐근한 느낌을 받고 심하면 통증을 느낀다. 때문에 이런 자세를 줄곧 취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만약 취하게 된다면 무릎과 골반 사이에 베개나 쿠션을 넣어 정상적인 척추 만곡을 유지해야 한다.

TV를 앉아서 시청할 때는 구부정한 자세를 많이 하게 된다. TV를 장시간 앉아서 시청하는 것이 힘든 이유는 허리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고 등과 목을 바르게 유지하려는 근육의 작용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구부정한 자세를 하게 되는데 이런 자세가 지속되면 만성화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소파 위에서 책상다리를 한 채 TV를 보거나 무릎을 세운 자세도 흔한 자세 중 하나다. 무릎을 세우면 등과 허리가 구부정해진다. 장시간 무릎을 구부리면 관절에 무리가 가게 되기 때문에 이런 자세는 되도록 피한다.

TV를 볼 때는 허리를 의자나 벽에 기대고 고개를 앞으로 빼지 않은 곧은 상태인 일명 군대식 자세로 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는 이론적인 내용일 뿐 실생활에서 이러한 자세를 취하기는 어렵다. 이덕주 서울척병원 원장은 “1시간 이상 TV를 본다면 같은 자세로 시청하기 보다는 자주 자세를 바꿔줘 몸 한 곳에 무리가 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며 “발바닥은 바닥에 닿는 것이 좋지만 여의치 않으면 의자나 탁자에 발을 올려놓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