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내 구급환자와 상주직원 보건 향상이 목적
[쿠키 건강] 지난해 기준으로 이용객수가 3300만 명에 이르고 세계 최초로 6년 연속 최우수공항으로 선정된 인천국제공항. 이곳을 드나드는 외국인 여행자와 상주 직원의 건강을 책임지는 곳이 있다.
인하대병원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발생하는 모든 구급 환자의 응급처치와 진료, 공항 근무자의 보건 향상을 목적으로 2001년 ‘공항의료센터’를 개설했다. 개원 이후 꼬박 8년 동안 공항의료센터 원장으로 자리를 지켜온 신호철 원장(사진·가정의학전문의).
신 원장은 “인천국제공항은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대한민국”이라며 “의료란 사람의 생사와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센터를 찾는 환자들이 만족하고 편안하게 웃으며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공항의료센터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승객의 안전여행과 상주 직원 건강지킴이 역할
공항의료센터는 2001년 개원 당시 상주 직원의 건강검진을 목적으로 문을 열었다. 현재 인천공항 내의 상주 직원만 3만5000명에 달한다. 공항의료센터는 이들의 건강검진과 감기, 예방접종 등 영종도라는 섬 안에 있는 공항의 특성상 외부로 나가기 어려운 직원들의 건강증진을 책임진다. 이와 함께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안전여행을 책임지는 것도 센터의 몫이다.
현재는 외국인 환자 치료뿐만 아니라 영종도 내에서 대학병원 의료진이 상주하는 영종도 내의 유일한 의원이기 때문에 지역주민들도 많이 찾는다. 센터는 방사선 촬영장비와 심전도검사기, 내시경 장비 등을 갖추고 의무지원을 하고 있다.
신호철 원장은 “공항의료센터는 인하대병원에서 파견된 센터이지만 1차 의료기관으로 허가된 곳이다. 그러나 공항에서 발생하는 모든 응급처치에 대비하기 위해 다른 1차 기관과는 달리 응급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기본 장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치과를 포함해 전문의 3명, 24시간 당직의사 2명, 간호사 6명, 응급구조사 2명, 행정직원 3명, 물리치료사 등 24명의 직원이 상주한다. 365일 24시간 진료 체계로 운영되며 야간 시간에는 인하대병원에서 전공의가 파견된다.
최근 공항의료센터는 연간 기준 7만 명의 외래 환자와 1만2000명의 건강검진 환자가 방문할 정도로 많은 진료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감기 등 가벼운 질환으로 센터를 찾는 환자들도 있지만, 추락사로 인한 골절이나 기계 사이에 다리가 끼인 환자도 센터를 찾는다. 공항 근무자 대부분이 화물을 나르고 옮기는 일을 하다 보니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기계 사이 끼임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신 원장은 “공항 근무자들이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늘 웃음 짓고 있지만 사실 힘들게 일하고 있다”면서 “추락사로 다리를 다친 직원이나 밀입국으로 입국이 거부된 외국인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할 때는 마음이 쓰인다”고 말했다.
공항센터의 희노애락, 난기류 비행기 사건은 지금도 아찔
공항의료센터를 8년이나 지킨 신호철 원장은 센터의 산 증인이다. 2009년 신종플루 대란 당시 타미플루가 세관으로 긴급 공수되는 과정을 겪었다. 또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귀국하지 못하는 외국인을 돌보기도 했고, 외국인 산모의 출산을 돕는 행복한(?) 일도 경험했다.
특히 신호철 원장은 2006년 난기류로 인해 비행기 안에 있던 40명의 승객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던 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아찔하다고 전했다. 당시 큰 부상을 입은 환자는 없었지만 40명의 환자가 센터로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기 때문.
“편안하게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고 늘 긴박하고 바쁘게 돌아삽니다. ‘오늘도 무사히’라는 말을 새기고 진료를 하는 거죠. 공항이라는 특수한 장소에서 진료하는 의사가 흔치 않기에,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겪다보니 소소한 행복도 많아졌습니다.”
공항이 갖는 이미지는 화기애애하지만 이면에는 6년 연속 우수한 서비스를 위해 노력한 직원들의 노고가 있다는 신 원장. 신호철 원장의 진료실에는 국토해양부와 각종 기관에서 받은 상패와 공로상이 가득하다. 365일 쉬지 않는 진료 열정에 대한 보답이라는 설명이다.
신 원장은 “센터는 영리목적의 공간이 아닌 상주 직원의 건강과 응급치료를 돕는 것이 존재 이유”라며 “진료를 받고 건강해지면 이것이 곧 공항의 친절로 이어지고 공항이 6년 연속 좋은 평가를 받았듯 공항의료센터 또한 수많은 국제공항의 의료센터 중 의료서비스 분야 1위를 목표로 쉬지 않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특성화센터] 인천공항의 의료지킴이, 인하대병원 공항의료센터
입력 2011-12-15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