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어린이 스키·스노우보드 안전이 최우선

입력 2011-12-14 13:48
성장기 어린이 뼈 골절, 성장판에 영향

[쿠키 건강]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 스키와 스노우보드 시즌이 돌아왔다. 겨울방학을 앞둔 아이들은 오랜만에 학교와 집에서 벗어나 설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기대한다. 하지만 스키나 스노우보드는 철저한 준비와 안전예방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하는 운동이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들의 경우 골절 등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성장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이 스키 부상, 검진은 필수

어린이들의 관절 주위에 있는 성장판은 뼈의 성장을 담당하는 부위로 팔, 다리, 손가락, 발가락, 손목, 무릎 등 신체 뼈 중 관절과 직접 연결된 뼈의 끝부분에 위치한다. 어린이들의 키는 이 성장판이 자라면서 함께 커나간다. 대부분의 경우 사춘기를 보내면서 성장판이 서서히 닫혀 성장도 멈춘다.

문제는 성장판이 단단한 뼈가 아닌 물렁뼈(조직)로 구성돼 있어 외부 충격에 쉽게 손상될 수 있다는 점이다. 주위의 인대보다 약해 인대가 끊어지기 전에 성장판에서 먼저 골절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 성장판 중에는 특히 길이 성장과 관련이 깊은 성장판이 있다. 다리의 경우에는 무릎 주위의 성장판에서 길이 성장이 일어나고 발목이나 고관절에 있는 성장판에서는 길이 성장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길이 성장과 관련된 성장판을 다칠 경우 성장에 직접적인 지을 초래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서 지난해 말과 올 초 스키시즌에 접수된 스키장 안전사고 567건을 분석한 결과, 성장기에 있는 0세에서 19세까지의 사고 비율이 전체의 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초등체육학회지(제16권, 2010년)에 따르면 스키로 상해를 입은 초등학생 중 성장판에 손상을 줄 수 있는 골절상을 입은 학생이 21%인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스키를 타다가 골절 등 부상을 입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성장판이 손상되면 팔과 다리의 길이 단축, 관절 주위의 비대칭 변형, 관절운동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원장은 “어린이들이 성장판을 다쳤을 경우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성장판을 정밀하게 제자리로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세가 심하면 마취를 하고 수술을 통해 뼈를 다시 맞춰야 하고, 이미 성장장애가 발생된 경우라면 교정수술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스키장에서의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법

어린이들의 스키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보호대 착용은 필수다. 헬맷은 필수 착용해야 하며, 발목과 손목 보호대, 엉덩이 보호대 등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또 스키를 타기 전 10분에서 20분 동안 충분한 준비운동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손목과 발목을 돌려 관절을 부드럽게 만들고, 한쪽 다리를 펴고 앉아 다리 근육 늘려주는 동작을 번갈아 되풀이한다. 그 다음으로는 허리, 어깨, 목 순으로 돌려주고, 팔 근육도 스트레칭을 통해 충분히 풀어준다.

팔벌려뛰기를 20~30회 해서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준 후에 스키를 타게 하는 것도 요령이다. 초보자라면 전문강사를 통해 스키 타는 법을 꼼꼼히 배운 후 엉덩이로 넘어지는 연습을 충분히 익히고 스키를 타도록 한다.

서동원 원장은 “스키나 스노보드는 평소 쓰지 않던 근육과 관절을 많이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히 준비 운동을 해야 하고, 2시간 타면 30분을 쉬도록 하는 등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렇게 조심을 했는데도 사고가 발생했다면 반드시 전문병원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도움말=서동원 원장(바른세상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