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부터 여학생 대상 접종 시작
[쿠키 건강]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머크는 영국 보건부가 12~13세 여학생을 위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 백신으로 가다실(HPV 6,11,16,18형 예방 4가 백신)을 선정한 것을 환영했다. 머크는 가다실이 2008년부터 시작된 영국의 예방 접종 프로그램의 성공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HPV 유형은 200여가지가 있으며, 이들 중 많은 유형이 자궁경부암 등 암의 주요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전 세계 모든 종양의 5%는 HPV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HPV와 관련된 전암성 생식기 병변(자궁경부, 외음부, 질)과 HPV 6, 11, 16, 18형이 야기하는 자궁경부암, 생식기사마귀는 중대한 보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 질환은 영국 의료보험 재정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캠브리지대 병리학과의 상피 생물학 교수인 마가렛 스탠리(Margaret Stanley) 교수는 “앞으로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통해 특히 외음부와 질의 전암성 병변과 생식기사마귀 등 더 많은 HPV 관련 질환을 막을 수 있게 됐다. 4가 백신으로 더 광범위한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은 젊은 여학생들에게 희소식이며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국가 예방 접종 프로그램은 학교 보건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활성화됐다. 이들은 영국의 예방접종률을 전무후무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 백신을 3차례 접종하면 영국에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의 약 80%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가다실은 124개 국가에서 시판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전세계에 8000만 도즈가 보급됐다. 호주는 가다실을 도입하며 12~26세의 여성을 대상으로 백신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한 첫 번째 국가다. 호주 빅토리아주에서는 백신접종 프로그램 도입 후 18세 이하 여학생의 자궁경부암 전구체(고등급의 자궁경부 이상) 발생률이 50% 가깝게 감소했다(검사를 받은 18세 이하 여학생 중 0.80%에서 0.42%로 감소). 또한 국가 질병 감시 네트워크가 확인한 생식기사마귀로 인한 부담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발병률 59%g 감소 백신을 접종한 젊은 여학생 거주자 대상).
흥미롭게도 여성만이 접종을 했는데 남성까지 혜택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 기간에 생식기사마귀 진단을 받은 이성애 남성수가 여성과 같은 비율로 낮아졌기 때문이다(28%). 이는 HPV 6, 11형을 옮기는 여성이 줄어 이성애 남성에 대한 집단면역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노피 파스퇴르 MSD의 리차드 스튜빈스(Richard Stubbins) 부사장은 “우리는 25년 이상 영국의 예방접종을 지원하기 위해 보건부와 긴밀히 협력해왔다. 가다실을 통해 이들 HPV 질환 부담으로부터 젊은 여성들을 보호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젊은 여성들은 HPV 접종을 했어도 의사가 권유하는 경우 자궁경부암 검진을 계속해서 받아야 한다. HPV 예방접종과 자궁경부암 검진은 시간이 지날수록 영국의 공공 보건에 상당한 영향을 주며, 이들 질환에 대한 치료 비용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영국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 프로그램 백신으로 가다실 선정
입력 2011-12-14 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