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시즌 개막… 안전하게 넘어지는 법 배워야 부상 줄여

입력 2011-12-13 17:14

[쿠키 건강] 스키어들이 좋아하는 겨울이 찾아오면서 11월 말 전국의 스키장이 일제히 개장했다. 최근 스키는 가족이 함께 즐기는 스포츠로 인식되면서 다양한 연령층이 스키장을 찾고 있다. 하지만 이에 비례해 그만큼 부상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 2007년 하반기부터 2010년 상반기까지 연평균 1만2666명이 스키 또는 보드를 타다가 부상을 당했고 이중 다리 부상이 4249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리 부상 가운데서는 특히 스키를 탈 때 다치기 쉬운 십자인대파열에 주의해야 한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을 받쳐주는 4개의 인대 중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을 하는데 이 십자인대가 스키를 포함한 스포츠 활동 시 가장 흔하게 부상을 입는 부위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손상 부위가 붓고 통증을 유발하며 무릎 관절이 불안정해 진다.

단순히 인대만 늘어난 것이라면 운동제한 보조기로 무릎을 펴고 있게만 해도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2~3주 보조기 착용을 해도 차도가 없다면 관절경을 통한 봉합술을 실시할 수 있다. 그러나 십자인대 파열이 오래됐거나 끊어지면 재건술을 시행하게 된다. 과거 십자인대재건술에 사용한 유도기는 경골에서 대퇴골까지 일직선으로 구멍을 내 대체 인대를 이식했지만 최근에는 한 번에 뚫는 것이 가능한 유도기가 개발돼 수술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게 됐다.

스키를 즐길 때는 무엇보다 안전사고에 대비한 교육이 필요하다. 스키를 탈 때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안전하게 넘어지는 것인데 이는 스키를 타다가 잘못 넘어지게 되면 다리가 벌어지고 무릎이 돌아가면서 다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키를 타다 넘어질 때는 무릎을 펴지 않고 구부린 상태로 두도록 하고, 손을 뒤로 짚지 말고 미끄러져 정지할 때까지 무리하게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또 넘어진 상태에서는 팔을 앞으로 뻗고 스키를 가지런히 모은 다음, 손이 스키 위에 놓이도록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동작이 ‘팔을 앞으로 뻗는 것’인데 이 동작은 반사적으로 산 위쪽에 있는 다리를 모아주는 역할을 해 스키에 체중을 분산 시킨다. 결과적으로 스키어는 균형을 회복하거나 다리가 모아진 상태에서 안전하게 넘어지게 된다.

역으로 넘어지는 순간 산 위쪽, 즉 손을 뒤로 짚고 넘어진다면 산 아래 쪽에 있는 다리가 벌어지면서 스키 꼬리의 안쪽 에지가 걸려 무릎 손상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스키를 가지런히 모으는’행동은 마치 긴 지렛대처럼 작용하는 산 아래쪽 스키와 허벅지가 같은 방향으로 정렬시켜 무릎에 회전력이 걸리는 것을 막아준다. 김정만 부민병원 병원장은 “안전하게 넘어지고 일어나는 방법을 비롯한 스키에 대한 충분한 사전교육과 스트레칭, 안전수칙을 잘 받아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