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세계적 제약사들과 신약개발 나선다

입력 2011-12-13 14:08
[쿠키 건강] 삼성서울병원 난치암연구사업단(단장 남도현·성균관대의과대학 신경외과 교수)이 세계적 제약사들과의 잇따른 연구 협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서울병원 난치암연구사업단은 13일 마이크로RNA 치료제 분야 선두기업인 미국 레귤러스사(社)와 삼성서울병원이 보유중인 최첨단 연구모델인 ‘아바타 마우스’를 기반으로 하는 100만 달러 규모의 공동연구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삼성서울병원 난치암사업단은 지난해부터 머크, 화이자, 넥스제넥스 등 글로벌제약사와 총 30억원 규모의 연구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레귤러스사는 마이크로RNA를 활용한 항암제 개발을 고심해 왔으며, 올 초 화이자의 항암제 개발 수장인 닐 깁슨 박사를 영입했다. 이어 전(前)임상 중개연구 플랫폼인 ‘아바타 마우스’를 갖춘 삼성서울병원과 연구협약을 체결해, 향후 뇌종양 맞춤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의 아바타 마우스는 뇌종양 환자에게 얻은 조직을 면역성이 낮은 실험쥐에 이식해 키운 쥐를 말한다. 아바타 마우스의 종양도 환자에서 자라는 암조직과 유전적, 조직학적으로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어, 환자의 임상상태를 가장 잘 대표한다. 따라서 이를 기반으로 임상시험 전에 미리 인체에서의 효과를 예상할 수 있어, 신약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전망되는 최첨단 연구모델이다.

악성 뇌종양은 현재까지 발병하면 경과가 나쁘고 치료 방법이 없는 난치성 질환으로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개발중인 새로운 치료제는 마이크로 RNA의 유전자 발현 조절을 통해 뇌종양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해 뇌종양 치료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계약 체결을 비롯해 난치암사업단은 아바타 마우스 시스템을 활용해 머크, 화이자, 넥스제넥스 등 글로벌제약사와의 연구 협력계약을 통해 신규 신약후보물질을 평가하고 있다. 또 다수의 국내외 바이오제약사와 활발한 공동연구를 계획중이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측은 “이번 공동연구 협력 소식을 접한 미국의 ABC2(Accelerate Brain Cancer Cure)가 이 연구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혀 왔다”고 전했다.

ABC2 단체는 2001년 설립됐으며, 2002년 뇌종양으로 사망한 댄 케이스(Dan Case)가 조성한 기금으로 운영된다. 이 단체는 뇌종양 치료제 개발을 위해 그 시대의 가장 선도적인 의사, 기업, 연구자를 지원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남도현 단장은 “난치암연구사업단은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선도형 특성화 연구사업의 일환이라며, 정부와 병원, 국내 연구기관, 세계적 수준의 대학 연구능력을 기반으로 이번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면서 “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도 글로벌 제약사를 뛰어넘는 항암 제약 산업의 탄생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