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5년 생존율 70%로 2배 이상 높아져

입력 2011-12-13 11:57
여성·선암·1기 환자 증가… 조기검진 등 치료성적에 영향

[쿠키 건강] 수술 후 폐암 5년 생존율이 70%로 높아졌다. 조기검진을 통한 1기 환자가 증가하면서 치료성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정경영 교수팀은 1990년부터 2009년까지 폐암환자 2100명을 분석한 결과 5년 생존율이 1990년 초에 비해 2000년 후반 2배 이상 높아졌다고 13일 밝혔다.

2010년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폐암은 우리나라 전체 암 17만8000여건 중 10.5%인 1만8000여건으로 4위를 차지한다. 폐암의 경우 다른 암에 비해 치료 예후가 좋지 않고 조기 수술을 받아도 5년 내 50%에서 재발하는 악성암이다.

정경영 교수팀 조사결과 과거 수술한 비소세포폐암 전체 환자의 5년 생존율이 31.9%였던데 반해 2000년대 후반 수술환자의 5년 생존율이 70.0%로 2배 이상 높아졌다. 1기의 경우 64.8%에서 86.5%, 2기는 33.8%에서 53%, 3기는 15.1%에서 51.2%로 조사됐다. 4기에서도 1990년대 초반 5년 생존율이 0%였던 것이 38.9%로 증가했다.

정 교수는 “정기 검진으로 조기발견되는 암이 많고, 표준화된 수술 후 항암치료, 예후가 좋은 여성 환자가 많아졌다”며 “표적 약물치료에 반응을 보이는 선암의 증가도 좋은 치료 성적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폐암 수술은 개복 수술과 흉강내시경, 수술용 로봇 다빈치를 이용한다. 흉강내시경이나 다빈치는 최소 절개로 수술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수술 후 항암치료도 개복수술에 비해 적응이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폐암환자의 약 70%를 흉강내시경으로 수술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