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브래지어’신드롬, 잘못 입으면 유방엔‘빨간 불’

입력 2011-12-13 11:48

[쿠키 건강] #직장인 이미정(25)씨는 최근 남자친구한테 선물 받은 빨간 브래지어를 입지도 못하고 환불을 해야 했다. 가슴사이즈가 80B컵이었는데 맞는 사이즈가 없어 점원의 추천으로 75C컵을 사왔던 것. 75C컵이 밑 둘레가 짧은 대신 가슴 컵이 크기 때문에 결국은 80B컵과 같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정작 입어보니 움직일 때마다 브래지어가 옆으로 돌아가고 등에 있는 버클을 조이면 컵이 위로 들리는 등 불편한 느낌이 강했다.

최근 ‘빨간색 속옷’이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속설 때문에 크리스마스와 연말 선물용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속옷사이즈와 유방의 형태를 간과할 경우 유방 건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선물을 오히려 안하느니만 못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체형에 맞지 않는 브래지어를 장기간 착용하면 가슴을 압박해 혈액 및 림프순환을 방해하며 짝 가슴, 퍼진 가슴 등의 변형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강태조 유진성형외과 원장은 “이미 변형된 가슴 혹은 빈약한 가슴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고려치 않고 무조건 두꺼운 패드를 이용해 감추다 보면 가슴을 압박해 지금보다 볼륨이 더 줄어드는 불상사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체형에 맞는 속옷을 입는 것이야말로 유방건강을 지키는 첫 걸음인 셈이다.

빈약한 가슴을 가진 여성의 경우 브라컵 속에 이미 볼륨업 처리가 돼 있거나 컵 소재가 얇지 않고 가슴 전체를 잡아주는 풀 사이즈의 와이어가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반면 가슴이 큰 여성들도 크다고 무조건 편한 브래지어를 입으면 오히려 가슴이 쳐질 수 있기 때문에 가슴을 확실하게 받쳐주는 기능성 제품을 선택해 라인을 잡아줘야 한다.

그러나 이미 쳐진 가슴과 짝 가슴을 보완할 기능성 속옷은 사실상 없다. 또한 빈약한 가슴 을 숨기거나 가슴골을 만들려고 꽉 끼는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와이어가 호흡을 방해해 얕은 숨만 쉬게 돼 심폐기능저하와 흉부통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속옷을 통해 결점을 보완하기보다는 제대로 자라지 못한 가슴을 키우고 변형된 모양을 바로잡는 의료시장이 커지고 있다. 단 칼을 대는 수술을 피하고 싶어 하는 여성들을 위해 간단한 시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독일제 기술 ‘뷸리테크닉’은 이런 추세를 반영한 시술로 인기가 높다. ‘뷸리테크닉’은 하비스트젯이라는 특수 장비를 이용해 기존의 지방정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순수 지방을 분리하는 동시에 주입하는 첨단 시술법. 물 분사를 이용해 지방 손상을 최소화시켰기 때문에 건강한 지방을 손상 없이 이식할 수 있어 적은 지방으로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생착률은 무려 최대 평균 76%를 자랑한다.

강 원장은 “뷸리테크닉은 원하는 형태의 가슴크기는 물론 가장 이상적인 복숭아(피치)형태의 모양을 만들 수 있어 ‘스위트피치가슴성형’으로 부르기도 한다”며 “기존의 자가지방이식수술보다 생착률이 월등히 높은 것은 물론 지방괴사로 인한 낭종과 석회화가 생길 우려도 최소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