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칼럼] 지금까지 비만치료에 있어 수술의 필요성 및 효용성에 대해서 충분히 알아 봤다. 다음 문제는 어떤 환자들에게 수술이 필요한가 하는 것이다. 일종의 가이드라인인 셈이다.
현재 비만 정도를 평가하는 데 있어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체질량 지수(신체비만지수, body mass index)다. 이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나라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보통 30㎏/㎡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분류하게 된다.
이를 근거로 현재 임상에서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수술 가이드라인(적절한 대상)은 아래와 같다. 1) 체질량 지수 35㎏/㎡ 이상인 경우, 2) 체질량 지수가 30~35㎏/㎡ 사이이면서 당뇨 혹은 비만 관련 질환 2가지 이상인 경우, 3) 비만관련 대표적 질환으로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수면장애, 관절질환, 생리 장애(불임), 천식 등이다.
즉 이 정도의 환자라면 수술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체질량 지수 30㎏/㎡과 35㎏/㎡에 해당하는 키와 몸무게를 정리하였다.(그림 참조)
이와 같은 가이드라인에 제시된 기본적인 배경은 이 정도의 비만을 방치했을 경우의 위험성과 고도비만 수술자체의 위험성을 저울질한 것이다.
이런 기준은 서양과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서양은 체질량 지수 40㎏/㎡이상이거나, 35~40㎏/㎡ 사이이면서 비만관련 질환이 동반된 경우로 돼 있다), 그 이유는 같은 체질량 지수라 할 지라도 동양인의 경우, 체지방률, 복부 비만도, 및 당뇨 유병률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서양의 경우 역시 수술 기준을 낮추고 있으며, 지난 2010년 12월에는 미국 식약청이 위밴드 수술기준을 체질량 지수 30㎏/㎡까지 낮추는 것을 승인 했고, 실제 이 발표 후 수술 시행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이렇게 수술 기준이 낮아진 배경에는 고도비만 수술의 안정성이 높아진 것과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물론 위의 대상에 해당되는 모든 환자가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반복되는 요요와 이미 발생한 다양한 성인병, 그리고 이로 인한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런 환자에게 있어서 고도비만수술은 더 이상 마지막 선택이 아닌 최선의 선택이다.
<순천향대병원 김용진 교수>
-충남대의과대학 졸업
-서울아산병원 외과 위암분과 전임의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부교수 및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