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연말 계속되는 과음과 과식, 불규칙한 생활로 한달 새 몸무게가 늘거나 급격한 피로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모임에 매번 빠지는 것 또한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어려운 일이다. 안 먹고 안 마시면 제일 좋겠지만, 그럴 수 없을 때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모임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 알아 본다.
◇자신의 성량을 무시한 소리지르기, 과도한 고음 금지
연말이면 연일 이어지는 술자리 뒤에 노래방을 찾는 경우가 많다. 술 마신 뒤 노래를 부르면 빠른 호흡, 특히 복식호흡으로 대사가 빠르게 진행되어 알코올이 분해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노래에 자신이 있어도 자신의 성량과 맞지 않게 소리를 지르거나 과도한 고음을 내다가는 목이 쉴 수 있으며 이런 습관을 계속되면 성대에 이상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반면 이맘때가 되면 자신 없는 노래 실력 때문에 마이크를 피해 도망 다니느라 곤혹을 치르는 사람도 있다. 음감에는 문제가 없지만 부르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 불편함을 느낀다면 이는 목소리 자체의 문제일 수 있으므로 음성질환 유무에 대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과 같은 음성질환은 소리를 내는데 불편함을 주고 정확한 음을 내거나 고음을 내는 것에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심해지면 평소 말을 하는데도 어려움을 느낄 수 있으므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이처럼 특징적인 발성으로 인해 성대질환이 생기면 노래할 때 고음을 부드럽게 내기도 힘들고 약간만 과한 발성을 해도 목소리가 쉽게 변하게 된다”며 “이는 수술이나 음성치료를 통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므로 본인이 불편함을 느낀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말 모임 뒤 목에 통증을 느끼거나 목소리가 변했을 때에는 실내 습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미지근한 물을 수시로 마셔야 한다. 목을 상하좌우로 여러 차례 쓰다듬어주는 마사지도 도움이 된다.
◇회식자리 술·안주, 피할 수 없다면 현명하게 섭취
연말 회식시즌을 보낸 후 몸으로 느껴지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살’이다. 살이 찌는 이유는 간단하다. 평소보다 많이 먹고 마시는 반면, 에너지 소비량은 줄기 때문이다. 물론 단기간 동안 몇 번 과식·과음을 했다고 살이 급격히 찌지는 않지만, 연말에 이어 연초까지 이어지는 잦은 모임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3~4kg이상 쉽게 늘어날 수 있다.
살이 찔 것에 대한 걱정 때문에 회식 자체를 거부하거나 즐기지 못하는 것도 직장생활에서 괜한 눈치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맘처럼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연말연초 회식 때마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많은데, 사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체내에 스트레스 호르몬의 일종인 코티졸이 과다 분비된다.
코티졸은 지방의 생성과 축적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다이어트 때문에 받는 회식 스트레스가 오히려 살을 더 찌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피하기 보다는 야채나 과일, 홍합탕이나 두부무침, 골뱅이 등 칼로리가 낮으면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을 챙겨 먹는 것이 좋다.
회식 다음날에는 몸이 무겁고 다소 귀찮더라도 몸을 더 자주 움직여주는 것이 숙취해소는 물론 비만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점심식사 후 간단한 산보나 계단 오르내리기 정도로도 충분하다. 가벼운 산보의 경우 보통 1분당 4kcal(칼로리), 즉 30분이면 120kcal를 소모할 수 있고, 계단 오르내리기의 경우 1분당 8kcal, 20분이면 160kcal로 닭튀김 한 조각 정도의 칼로리를 소비할 수 있다.
문성호 루비성형외과 체형교정클리닉 원장은 “과식·과음 다음날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몸매관리에 도움이 된다”며 “별도로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해주기 힘들다면 사무실 의자에 앉아 무릎을 들어주는 동작이나 배에 힘을 주고 몸통을 돌려주는 동작을 해줘도 몸이 한결 개운해지고 장기적으로는 뱃살을 빼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면홍조, 주사비 있다면 가급적 음주는 자제
술은 많이 마시면 알코올이 체내 수분을 증발시키기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지고 잔주름과 기미, 뾰루지가 생기기 쉽다. 술을 마실 때에는 수시로 물을 마셔서 수분 증발을 예방하고 체내의 알코올 농도를 희석시켜야 한다.
특히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 성분이 잘 분해 되지 못해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모세혈관 확장으로 인한 안면홍조가 계속 되면 혈관의 긴장도가 떨어져 얼굴이 더욱 쉽게 붉어지고 나중에는 늘어난 실핏줄이 보이는 증상으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이른바 딸기코라고 불리는 주사비(rosacea)로도 악화될 수도 있는데, 코끝이 붉어지고 뾰루지가 생기는 주사비가 술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술을 마셔서 코가 붉어지는 현상이 반복되면 주사비가 심해지므로 가능한 음주를 줄이는 것이 좋다.
만약 안면홍조 증상이 있다면 가능한 한 술을 적게, 천천히 마시고, 마시는 도중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뜨거운 열기를 쐬면 홍조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고기 굽는 불판 가까이에 앉지 않도록 하고 안주로 너무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먹는 건 삼가야 한다.
김방순 에스엔유김방순피부과 원장은 “술, 담배로 인한 스트레스로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되고 체내 유해산소 분비가 증가하면 피부 트러블이 유발되고 노화가 앞당겨지므로 연말 모임 후 철저한 세안은 필수”라며 “특히 음주 후에는 피부 온도가 일시적으로 상승해 모공이 열려 있기 쉬우므로 이때 세안을 하지 않으면 오염물이 피부 속으로 침투하기 쉽기 때문에 음주 후 더욱 꼼꼼히 세안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연말 이어지는 술자리, 건강 이렇게 챙겨라
입력 2011-12-11 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