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질환, 인터넷 정보 맹신은 금물!

입력 2011-12-09 17:31
섣부른 자가판단, 병 키우는 지름길

[쿠키 건강] 인터넷이 보편화 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다. 의학 정보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검색만으로 질환의 종류, 증상, 치료법, 생활습관까지 다방면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몸이 아프면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만을 통해 섣부른 판단으로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질환의 종류는 원인과 증상, 사람의 체질 특성에 따라 다양하다. 그에 따른 치료법 역시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질환들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오히려 질환을 악화시킬 위험이 높다.

나이가 들수록 관절 마디 이곳저곳이 쑤시고 아프기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무릎 관절은 가장 먼저 망가지는 부위다. 60대 이상 노인에게서 많이 발병하지만 운동이나 외상으로 인한 젊은 층의 조기 퇴행성관절염 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염증이 생긴 부위에만 통증이 느껴지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지만 온 몸에 통증이 나타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초기에는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발생하지만 점차 주위의 연골과 뼈로 염증이 퍼져 관절의 파괴와 변형을 초래한다.

주로 손가락, 손목, 발가락 관절부터 시작해 병이 진행함에 따라 팔꿈치, 어깨, 발목, 무릎관절 모두를 침범한다. 김창우 정동병원 대표원장은 “류마티스 관절염은 환자에 따라 경미한 관절염에서부터 심각한 관절 외 침범으로 인한 주요 장기 손상까지 그 정도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초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허리디스크 또한 마찬가지다. 흔히 척추관협착증과 헷갈려 하지만 허리디스크는 요추와 요추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추간판을 받치고 있는 인대 조직이 파열돼 추간판이 뒤로 밀려 신경근이나 척수경막을 압박해 생긴다.

심한 외상을 입거나 부적절한 자세로 강한 하중이 요추에 가해졌을 때 발생한다. 초기에는 안정을 취하거나 코르셋 장착, 주사 요법 등을 통해 호전될 수 있지만 3개월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비수술 요법인 경막외강 신경성형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만약 걸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진다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디스크의 탄력이 떨어지고 기름기가 말라서 척추 뼈 뒤쪽에 있는 신경통로가 좁아지는 병으로 주로 허리등뼈에 많이 발생한다. 척추관협착증은 누우면 통증이 사라지지만 걷다 보면 점차 다리가 저리고 통증이 발생하여 오래 걷지 못하게 된다.

6개월 이상 보존적인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감압적 수술이 불가피하다. 김 원장은 “정통적인 수술이 어려운 고령의 환자라면 부분 마취 후 척추 내시경 방법을 이용해 추간공확장술을 시행할 수 있는데, 수술경과에 따라 다음날 퇴원이 가능할 만큼 회복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은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