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취업 준비생 K씨(30·남)는 긴 헤어스타일 때문에 고민이다. 면접에서 긴 머리가 단정하지 못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어릴 때 받은 뇌수술로 10cm 정도 되는 흉터를 가리기 위해서는 머리카락 외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남녀를 불문하고 스트레스로 인한 젋은 나이의 탈모증상이 늘어남에 따라, 탈모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머리 수술이나 기타 외상에 의한 흉터 때문에 생긴 반흔성 탈모의 경우 모낭 자체가 손상돼 영구적으로 모발이 나지 않는 특징으로 일반 탈모와는 다른다.
흉터 부위의 조직이 딱딱해지고 색깔이 탈색되며, 맬라닌 색소세포가 없어지면서 주변 피부보다 하얗게 두드러져 까만 머리카락과 대조된다. 또 봉합선이 더욱 두드려져 보여, 표시가 잘 나기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색소 탈실로 눈에 띄는 흉터, 모발이식은 가능한가?
흉터로 인한 반흔성 탈모증(瘢痕性脫毛症)은 머리수술이나 화상, 교통사고 등 외부적인 충격으로 인해 두피의 모낭이 손상돼 영구적으로 모발이 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흉터탈모증, 흉터형성 탈모증으로 불린다. 외상이나 내상으로 인해 모낭이 파괴되면서 그 자리에 흉터 조직만 남으면서 대개는 모발이 자라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어진다.
이규호모아름모발이식센터 이규호 원장은 “모낭이 완전히 손상되면 털구멍이 없어지는데 반흔성 탈모의 진단을 위해 조직검사, 혈액검사 등을 거쳐 모낭의 소실과 파괴 여부를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반흔성 탈모는 털집이 파괴된 원인에 따라 일차적인 경우와 이차적인 경우로 구분된다. 절개된 부위를 봉합하는 과정에서 피부가 손상되고 털집까지 파괴된 경우는 이차 반흔성 탈모에 해당한다.
모낭이 완전히 손상되면 영구적으로 모발이 자랄 수 없어, 머리를 길러 가리거나 흉터 부위에 모발이식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이규호 원장은 “흉터에 이식하는 모발이식은 일반 식모 부위와 두피에서 다른 특징을 보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피부를 봉합하면 흉터 주위로 섬유조직 뭉쳐져 딱딱하게 변하기 때문에 부드러운 조직에 이식할 때 보다는 생착률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 예리한 절개와 깨끗하게 봉합된 수술 흉터는 일반 두피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눌리거나 찍혀서 생긴 상처가 아물 때는 섬유질이 더 거칠고 단단하게 뭉친 경우에는 생착률에 영향을 끼친다. 잘 갈려진 ‘부드러운 땅’과 ‘단단한 땅’에 작물을 심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밀도 낮 심고, 단계적으로
단단한 땅에 식모를 할 경우에는 오히려 밀도를 낮게 진행한다. 새 모낭이 이식되면 이식 된 모낭 주위로 모세혈관들이 형성돼 혈액공급을 해 줘야 하는데, 단단한 흉터 조직을 뚫고 새로운 혈관이 촘촘하게 생성되기란 쉽지 않다.
조밀하게 모낭을 이식 할수록 혈액 공급에도 어려움이 있으며, 설사 밀도를 높게 이식했다 하더라도 살아남는 모낭의 수는 많지 않아 결과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흉터가 심한 두피에는 단계적으로 나눠 이식을 하는 방법을 택한다. 시범적으로 한 부분을 시술 한 뒤 흉터 조직에 대한 임상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시술 후 결과를 살펴 본 다음에 다시 이식을 진행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이규호 원장은 “식모를 할 때에도 두피조직이 두꺼워진 상태이므로 깊이 조절에 한계가 있는 식모기 보다는 모낭을 심을 자리를 절개하는 슬릿방식 적절하다”며 “슬릿의 깊이는 일반 두피보다 조금 깊지만 흉터 조직의 상황에 따라 의사의 감각으로 깊이를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도움말=이규호 원장(이규호 모아름 모발이식센터)
남겨진 머리흉터 속상한 탈모, 해결책은?
입력 2011-12-09 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