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전문의 지지서비스 필요성 인식, 암환자 보다 낮다

입력 2011-12-08 15:38

[쿠키 건강] 암환자와 보호자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인 ‘암환자 지지서비스(supportive cancer care)’ 필요성에 대해 암치료 의사들의 인지도가 암환자 보다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원장 이진수) 암정책지원과 박종혁 과장(사진)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연구팀은 최근 자체개발한 암환자의 지지서비스에 대한 포괄적 요구도 조사도구(Comprehensive Needs Assessment Tool, CNAT)를 사용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10년 7월부터 3개월간 국립암센터와 9개 지역암센터의 암전문의 97명과 이들이 치료한 18세 이상 암환자 49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환자와 암 치료 의사간에 지지서비스 중 심리적 문제 영역 필요성에 대한 인지도 일치율이 26.2%~30.0%로 가장 낮았다. 구체적으로 ‘암환자를 위한 경제적 지원(의료비 지원 등)의 정보 필요’(25.8%)와 ‘가족에 대한 걱정’(26.2%), ‘치료의 후유증에 대한 걱정’(27.5%)에 대한 인지도의 일치율이 가장 낮았다.

암환자 지지서비스 필요성에 대한 인지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에는, 유일하게 암전문의 진료경력 기간이 길수록 유의미하게 일치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논문의 책임저자인 박종혁 암정책지원과장은 “환자와 암전문의간 지지서비스 필요성에 대한 인식 차이가 매우 컸다”면서 “이는 암환자가 암 치료 이외에 재발 우려 등 더 복잡한 사회심리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며, 암전문의 또한 지지서비스 제공을 중요한 업무로 인식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종혁 과장은 “현재 진행 중인 ‘통합지지서비스 전달체계 개발’ 연구를 통해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환자관리 및 환자 필요에 맞는 적절한 지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논문은 미국임상암학회의 공식 학술지인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impact factor 18.97)에 2011년 11월자로 게재됐다.

[용어]암환자 지지서비스(Supportive cancer care)=암환자와 보호자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가리키는 용어로 암으로 인한 신체적, 사회적, 정보적, 영적, 심리적 영역에서의 포괄적 필요를 다룬다(Providing optimal cancer care: Supportive care policy for Victoria. 2009). 암환자는 힘든 수술, 항암, 방사선등의 치료 과정을 거치면서 재발, 전이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우울, 불안 등 심리적 문제를 가지게 되고 정기적인 검진과 이차암의 예방 등에 대한 정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또 평소 즐기던 취미활동, 식습관 뿐만 아니라 가족 및 대인관계에서도 많은 변화를 겪게 되며, 직장인이었던 경우 암 투병으로 인한 직장 상실까지 경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