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물 여성흥분제·가짜 비아그라 등 짝퉁 의약품 판매업소 적발

입력 2011-12-08 13:33

[쿠키 건강] 서울지역 재래시장에서 맹물 여성흥분제를 한 병당 1만원에 판매하고, 불법 발기부전치료제 등 짝퉁 의약품을 판매해 온 업소 19곳이 적발됐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은 8일 서울의 대표 재래시장인 광장시장과 남대문시장에서 불법유통 전문의약품인 비아그라, 시알리스, 여성흥분제를 판매한 19개 업소에서 총 24건을 적발해 ‘약사법’ 위반으로 19명 전원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전통 재래시장에서 불법으로 의약품을 판매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불법의약품 복용시 부작용과 시민건강 침해 예방을 위해 10월 한달 동안 수사럴 실시했다. 특히 서울시 특사경은 재래시장 건강기능식품판매업소 등에서 여성흥분제(최음제), 발기부전치료제(비아그라, 시알리스), 기타 전문의약품인 당뇨병약, 혈압약, 관절염약 등 불법으로 유통되는 전문의약품에 대한 조사를 진했다.

그 결과 불법유통 업소 19곳에서 수거한 전문의약품은 여성흥분제 액체 2병, 정제 2정, 비아그라 145정, 시알리스 16정 등 총 165개(54만8500원 상당)의 불법 의약품을 적발했다.

이번 적발 결과 불구속 입건 된 19명의 판매업자들은 중국 등에서 밀수와 보따리상을 통해 해당 물품을 들여왔으며, 여성흥분제는 병당 3000원에 구매해 1만원을 받고 판매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발기부전 치료제는 1정당 1000원에 구매해 2000원에서 5000원을 받고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특사경은 판매중인 전문의약품을 현장에서 모두 유상 수거했으며, 수거한 의약품 중 여성흥분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발기부전치료제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성분 분석 결과 여성 흥분제는 맹물로, 발기부전 치료제는 가짜 위조 의약품으로 복용 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흥분제 중 플라스틱 용기에 든 무색 투명액체는 동물발정제로 사용되는 이카린, 요힘빈 성분 등을 검사한 결과 아무런 성분이 없는 맹물로 확인됐다.

남성용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와 시알리스의 주성분인 실데나필과 타다라필 함량 검사결과 정품보다 최저 85%, 최고 190%가 초과돼 임의로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

윤영철 서울시 특별사법경찰과장은 “그동안 재래시장 노점 등의 불법유통 의약품 판매행위는 행정기관의 관리감독의 손길이 미치지 못했던 사각지대로, 일반 시민들이 약국이 아닌 장소나 무자격자로부터 의약품을 구입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시민 협조를 당부하고 “앞으로 성인용품점, 수입상가 등으로 단속 대상을 넓혀 지속적인 단속을 시행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