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 비만하면 임신성당뇨 발병 4.5배 높다

입력 2011-12-08 11:29

[쿠키 건강] 임신 전 비만한 여성이 정상 체중의 여성보다 임신성당뇨 발병률이 4.5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신종철(왼쪽)·최세경 교수 연구팀은 2007년 1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산전관리를 받은 2454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임신 전 체질량지수(BMI)와 임신 중 체중증가에 따른 산모 및 신생아 합병증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의 생식과학분야에 저명한 학술지인 ‘생식생물 및 내분비학술저널(Reproductive biology and endocrinology)’ 1월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임신 전 과체중 혹은 비만인 18.5%(440명)의 산모에서 임신 전 저체중, 정상체중 산모보다 ‘산모 및 신생아 합병증 발생’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임신성당뇨의 경우 임신 전 정상체중 산모보다 임신 전 과체중인 산모에서 1.58배 높았고, 비만인 산모의 경우 정상체중 산모보다 4.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신성 고혈압 역시 임신 전 정상체중인 산모에 비해 과체중 산모는 2.2배, 비만인 산모가 2.5배 높았다.

특히 연구팀은 자궁경부 무력증, 태아과체중 등이 임신 전 과체중 또는 비만인 산모에서 발생빈도가 높아, 임신 전 체질량지수가 주산기(임신 29주에서 생후 1주까지 기간)의 불량한 예후와 연관이 크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신종철 교수는 “최근 비만과 다이어트가 사회 전반적으로 중요한 건강문제로 대두되면서 산모들의 체중증가에 대한 관심도 부쩍 관심이 높아졌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가임기 여성의 비만과 임신 중 적절한 체중증가의 중요성을 밝힌 연구”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연구팀에 따르면 임신 전 저체중이었거나 정상체중인 산모들이 임신 기간 중 체중이 적절하게 증가되지 않았을 경우, 산모와 신생아의 합병증이 높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임신 기간 중 과도한 체중 증가보다 적절한 체중 증가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 산모 및 신생아 합병증 발생빈도가 더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임신 전 저체중인 산모 중 임신 기간에 적절한 체중증가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 산모의 17.3%에서 산모 합병증이 나타난 반면, 임신 기간 중 정상체중 증가 산모의 8.9%에서 산모 합병증이 나타났다. 또 임신 전 정상체중인 산모 중 임신 기간에 적절한 체중증가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 산모의 21.5%에서, 임신기간 중 정상체중 증가 산모의 11.6%에서 산모합병증이 발생했다.

최세경 교수는 “비만은 만병의 근원으로 비만으로 나타날 수 있는 질환들이 임신 중 더욱 악화가 된 것으로 예측 할 수 있다”면서 “과체중 또는 비만인 가임기 여성들은 임신 전 적절한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고, 임신 중 모든 산모들이 적절한 수준의 체중증가가 이뤄지도록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