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찰실·가정내 측정보다 우수, 英 “고혈압 진단법으로 권장”
[쿠키 건강] 고혈압의 진단은 지금까지 진찰실 혈압에 근거해 왔지만 가정혈압이나 24시간 활동혈압측정(ABPM)이 심혈관 결과에 더 많은 이득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ABPM은 고혈압 진단에서 진찰실이나 가정내 혈압측정 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밍검대학 리처드 맥매너스(Richard J. McManus) 교수, 수 조엣(Sue Jowett) 박사는 이번에 3종류의 혈압측정법의 비용효과를 검토하고 “ABPM이 비용효과가 가장 우수한 고혈압진단법”이라고 Lancet에 발표했다.
연구를 지원한 영국립임상평가연구소(NICE)는 영국고혈압학회와 공동으로 만든 가이드라인에 ABPM을 최선의 고혈압진단법으로 권장할 예정이다.
ABPM은 자동혈압측정장치에 연결된 혈압 커프를 24시간 차고 낮에는 30분마다. 밤에는 1시간 마다 혈압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혈압은 낮의 활동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ABPM은 개인의 혈압 상태를 보다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여러 건의 장기시험을 통해 24시간 평균혈압은 표준적인 진찰실 측정혈압보다 심혈관사고 위험을 예측하는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대부분의 고혈압전문병원이나 일부 개인병원(GP)에서는 이미 ABPM로 혈압을 기록하고 있다.
환자는 모니터를 24시간 착용하고 다음날 기기를 반납할 때 기록이 컴퓨터에 저장돼 데이터가 자동으로 작성된다.
맥매너스 교수는 이번에 진찰실 혈압치가 높은 환자가 실제로 고혈압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ABPM을 실시했다.
진찰실 혈압치가 140/90mmHg이 넘는 40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진찰실 혈압 재측정 ▲가정혈압 ▲ABPM 등 3가지 측정법의 비용효과를 산출했다.
그 결과, 진찰실에서 수치가 높았던 4명 중 1명은 ABPM에서는 높은 수치를 보이지 않았다.
또 ABPM은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고혈압 진단에 비용효과가 가장 높은 방법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75세 남성군에서는 56파운드, 40세 여성군에서는 323파운드까지 비용이 절감되는 등 비용효과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질(QOL) 역시 약간이지만 유의하게 개선됐다.
교수는 “진찰실 혈압이 높은 환자에 ABPM을 실시하면 실제 고혈압환자를 발견할 수 있으며 혈압은 정상인데도 백의효과나 다른 요인으로 높은 수치를 보이는 사람에 불필요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
24시간 활동혈압측정 비용효과 최고
입력 2011-12-08 0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