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송년회 때문에 팬더 됐다?

입력 2011-12-07 15:56
[쿠키 건강] 각종 모임과 약속으로 가득한 12월은 연일 계속되는 술자리에 건강이 축나기 쉽다. 특히 피곤이 쌓이면 가장 먼저 표시가 나는 것이 바로 피부다. 푸석푸석한 피부와 진한 다크써클은 지난 송년회에서 쌓인 피로를 그대로 나타내준다.

겨울은 다른 계절에 비해 피부가 건조하기 때문에 각종 트러블이 발생하기 쉬운 최적의 시기다. 이 상태에서 몇 차례의 송년회가 이어진다면 두 눈에 멍든 팬더 신세를 면치 못할 수도 있다. 송년회 미리미리 준비만 잘 해도 환한 눈가와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알코올은 피부보호 성분 감소시켜… 물 많이 마시고 흡연은 금물= 건조한 피부는 여러 가지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는 일등공신이다. 그런데 음주는 알코올의 대사 작용으로 인해 몸의 수분을 빼앗아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 수분이 부족해 피부가 건조해지면 각질이 일어나고 잔주름이 유발되기 쉽다. 또한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은 피부보호 역할을 하는 글루타치온(glutathione)의 활동을 억제한다. 글루타치온은 체내에서 해독과 항산화작용을 하는 만큼 이것이 부족하면 피부가 지치고 노화가 촉진되며 자외선에도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피부 건조를 막기 위해 술자리에서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이는 피부 보습에도 도움이 되고 체내 알코올 농도를 희석시켜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보통 알코올이 몸 밖으로 배출되려면 섭취한 알코올 양의 10배에 해당되는 물이 필요하다. 이렇게 물을 많이 마시면 포만감이 느껴져 과음을 방지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단 커피나 녹차 같은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피한다.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촉진해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과 물을 함께 배출시켜 피부가 더욱 건조해질 수 있다.

음주와 함께 하는 흡연은 술과 더불어 피부 건강을 해치게 하는 주범이다. 담배의 니코틴은 피부의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피부가 푸석푸석해진다. 또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혈액과 노폐물이 눈 밑에 축적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눈 밑에 비쳐 보이는 정맥이 확장되면서 볼록해지는데 이 경우 다크써클이 진해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음주 후엔 피부에 독성물질 생성… 이중 세안 필수=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진리는 송년회 시즌이 되면 더욱 빛을 발한다. 음주 후 늦은 시간에 귀가하면 세안에 소홀하기 쉬운데 이는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는 주범이다. 알코올이 신체에서 분해되며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물질이 생성되는데 이로 인해 피부는 이미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다 음주 후에는 일시적으로 피부 온도가 올라가 열을 바깥으로 배출시키기 위해 모공이 확장되는데 열린 모공으로 자극물질이 침투하면 피부 트러블도 생길 위험도 높아진다.

특히 여성의 경우 화장을 지우지 않은 채로 잠들면 밤새 피부에 남아 있는 화장 잔여물로 인해 색소 침착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눈가는 얼굴 중에 독소가 가장 잘 쌓이는 부분이라 세안을 할 때도 특히 주의해야 한다. 눈가 피부는 다른 곳에 비해 피부가 매우 얇으며 콜라겐도 현저히 적어 쉽게 건조하고 탄력이 떨어진다. 또한 멜라닌 축적이 일어나기 쉬워 눈 밑에 국소적으로 멜라닌이 생성돼 다크써클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음주 후에는 특히 꼼꼼하게 이중 세안으로 노폐물을 말끔히 제거해야 한다. 세안은 미온수로 하되 찬물로 마무리하면 모공을 축소하고 피부탄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세안 후에는 스킨, 로션 및 수분크림 등 기초화장품을 충분히 발라 보습에 신경 쓴다.

◇과도한 난방은 촉촉한 피부의 적… 환기 자주 하고 수분 공급 철저히= 겨울철, 너무 높은 실내 온도도 촉촉한 피부의 적이다. 밖에선 차고 건조한 바람 때문에 피부가 강한 자극을 받고 실내에 들어오면 과도한 난방으로 인해 피부 수분이 남아나질 않는다. 겨울엔 사무실과 자동차에서 항상 난방을 하게 되는데 적절한 가습이 함께 이루어지지 않으면 실내 습도가 크게 떨어진다. 또한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실내에 유해물질이 증가해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히터를 사용할 때는 수시로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적극적인 가습으로 50~60% 정도의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이처럼 겨울에는 항상 수분이 부족하기 쉽기 때문에 술자리에서 뿐만 아니라 늘 수분을 보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미스트를 휴대해 피부가 건조하다고 느낄 때마다 뿌려주면 수분 공급에 도움이 된다. 사무실에서라면 김이 모락모락 날 정도의 온수를 얼굴에 가까이해 피부에 수분보충을 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겨울에는 운동에 소홀하기 쉬운데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 등 가벼운 운동으로 땀을 흘려 몸 속 노폐물을 배출하면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도움말·우동훈 훈성형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