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2012년을 앞둔 지금, 대한민국은 연말모임 시즌이 진행되고 있다. 크고 작은 모임 스케줄이 가득한 연말연시에는 음주하는 날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송년회, 동창회 등 가까운 지인들과의 술자리로 이어지는 모임에서는 편한 마음에 무턱대고 마시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허리디스크를 호소하는 사람들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허리디스크는 안 좋은 자세와 식습관, 스트레스 등 여러 원인들이 있지만 음주 또한 한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알코올이 들어가게 되면 자제력을 상실해 흡연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흡연 역시 허리디스크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지나친 음주는 ‘디스크의 적(敵)’= 맥주 한 잔 정도의 가벼운 음주는 허리근육을 이완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해 일시적 요통을 해소시킬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말모임이 과도한 음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과음은 허리디스크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초래한다. 알코올은 디스크에 혈액과 수분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하며 해독될 때 많은 단백질이 사용되기 때문에 근육이나 인대로 가는 단백질의 양이 줄어들고 근육과 인대가 물러지게 된다. 디스크 주변의 근육, 인대가 물러지면서 압력이 디스크로 몰리고 수분과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 퇴행이 빨리 일어나 허리디스크에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또한 술에 취한 상태에서는 감각기능이 떨어져 부딪히거나 충격이 와도 아픔을 잘 못 느끼게 돼 허리의 인대나 근육, 디스크에 손쉽게 손상이 갈 수 있다는 점도 음주 후 허리통증이 악화되는 요인이다.
윤경희 모커리한방병원 원장은 “음주로 인한 디스크의 퇴행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정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음주적정량의 기준은 조금씩 다르지만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하루 50g 이하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50g 정도의 알코올 함유량은 맥주 1500㏄, 소주 250㏄(5잔), 위스키 156㏄(5.2잔) 등이다. 1회 적정 음주량은 남자가 소주 3잔, 맥주 2캔, 양주 2잔, 와인 2잔이다. 여자는 소주 2잔, 맥주 1캔, 양주 1잔, 와인 1잔 정도다.
◇장시간의 음주, 허리에 부담 가중= 연말모임의 특성상 좌식구조의 식당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때 대부분 취하게 되는 양반다리 자세는 무릎을 구부리는 각도차로 연골에 부담을 준다. 양반다리를 취한 상태에서 몸의 방향을 바꾸게 되면 자극이 더해지고 무릎이 약한 경우 반월상 연골판과 같은 관절조직이 다칠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장시간 앉아있다 보면 허리부분이 뻐근해짐을 느낄 수 있다. 술자리가 길어지다 보니 점점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이는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는 디스크에 압력을 가중시켜 요통의 원인이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허리 건강을 위해 등을 기대어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장소에서 술을 마시는 것이 낫다. 또한 술을 마시는 중에도 틈틈이 화장실을 가면서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흡연도 허리 디스크의 원인= 술을 마실 때 빠지지 않는 담배의 영향도 허리에 치명적이다. 담배의 일산화탄소는 혈액 속의 적혈구와 산소의 결합을 방해해 몸에 산소를 부족하게 하고 디스크가 변성을 가져오게 한다. 담배의 니코틴이 허리 디스크 안팎으로 들고 나가는 영양분과 대사물의 이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촉진되고 허리주변부 근력이 악화되며 통증에 대처하는 능력 또한 저하된다. 더불어 흡연으로 인한 기침이 복부와 디스크의 압력을 갑자기 증가시키는 것 또한 퇴행을 촉진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담배는 반드시 끊는 것이 디스크 예방에 효과적이다.
연말모임 중 급성요통이 찾아왔을 경우 한방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급성요통의 경우 주 2~3회 내원으로 2주정도 치료하면 통증이 현저히 가라앉는다. 한방에서는 급성요통을 침, 추나, 한약으로 치료한다. 침으로 척추주위의 인대를 자극해 통증을 줄어들게 한다. 윤 원장은 “이완추나는 교정추나와 달리 아주 부드럽게 밀고 당기는 반복 동작으로 근육과 인대를 최대한 이완시키면서 통증을 잡아내 급성요통에 효과적이다.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근막 안에 있는 근육의 균형을 잡아주고 신체의 불균형을 교정해 몸의 각 부분을 바르게 정렬시켜 줘 경직된 근육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연말연시 잦은 모임, 디스크 유발한다
입력 2011-12-07 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