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병원 어깨질환 수술환자 분석결과… 20~30대 남성은 어깨 스트레칭으로, 60~70대 여성은 근육강화 운동으로 관리해야
[쿠키 건강] 찬바람이 불면서 사람들의 어깨가 잔뜩 움츠러들고 있다. 이런 겨울철에는 나이를 불문하고 어깨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평소 어깨를 쓰지 않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어깨에 무리를 주는 동작을 할 경우, 추위를 피해 실내스포츠 센터에서 무리하게 운동하다가 어깨를 다치는 경우, 노화로 인한 경우 등 어깨질환의 원인과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어깨질환의 증상은 통증이나 움직임 제한 등 대부분 유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어깨질환에 앓고 있는지 파악하기 쉽지 않다.
◇어깨, 너무 써도 ‘탈’ 너무 안 써도 ‘탈’= 한 전문병원에서 어깨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30대에서는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더 많았으며 60~70대에서는 남성보다 여성 환자에게 어깨질환이 많이 나타났다. 이는 어깨를 지나치게 혹사 하거나(젊은 남성) 또는 평소 어깨를 너무 사용하지 않는(중·장년 여성) 것으로 어깨 예방 및 관리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실제로 힘찬병원이 지난 3년간(2009~2011년) 어깨수술을 받은 환자 4396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0~50대 어깨환자들이 전체 60% 이상을 차지했으며 남녀 각각 62%(1274명), 63%(1467명)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었다.
그러나 연령별로는 20~30대 남성 환자 비율과 60~70대 이상 여성 환자의 비율이 뚜렷이 구분됐다. 20~30대에서 남성 환자 비율은 전체의 18%(379명)인 반면 여성은 2%(60명)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60~7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여성 환자 비율이 전체의 35%(811명)인 반면 남성은 19%(405명)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30대 남성 환자의 경우 여성에 비해 6배 이상 높은 비율로 남성 환자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어깨질환은 슬랩병변이 33%(124명)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어깨탈구가 14%(53명), 회전근개질환이 11%(42명) 순으로 나타났다. 슬랩병변과 어깨탈구는 활동량이 많거나 레포츠 및 웨이트 트레이닝 등 외상으로 인해 주로 발생하는 어깨질환이다. 과거에는 야구 등 운동선수에게 많이 발병했지만 최근에는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20~30대 일반남성에게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반면 60~70대 여성 환자의 경우 남성에 비해 2배가 많았다. 특히 가장 많은 어깨질환은 회전근개질환으로 72%(586명)의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유독 중·장년 여성의 발병률이 높은 원인은 20~30대 남성 어깨환자와는 반대로 평소 어깨를 쓰지 않아 근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40대 이후 회전근개 힘줄 및 인대 등에 노화가 시작되면서 작은 동작에 쉽게 손상이 가해지기 때문. 또한 이 질환의 경우 외상성 어깨질환과 달리 처음에 어깨통증이 왔을 때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방치하는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이춘기 강북힘찬병원 부소장은 “어깨는 우리 몸의 관절 중 360도 회전이 가능한 유일한 부위이며 움직임이 가장 많은 부위다. 하지만 운동성이 큰 반면 불안정하기도 해 너무 무리하게 움직여도, 너무 사용하지 않아도 어깨 힘줄과 관절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깨 수술 피하려면? ‘젊은 층은 아끼고, 장년층은 잘 길들여라!’= 20~30대 남성들은 야구 등 어깨를 과도하게 쓰는 운동이나 헬스클럽에서 벤치프레스 등 가슴근력운동을 반복적으로 할 경우 어깨에 많은 압력이 가해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주로 자신의 체력에 맞지 않는 무리한 운동량과 스트레칭 부족 때문이다.
젊은 층의 어깨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시작하기 앞서 항상 10~15분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뭉쳐있는 어깨 근육을 풀어주고, 어깨 운동을 할 때는 올바른 자세를 숙지한 후 강약을 조절해 가면서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량을 익히는 것이 좋다.
만약 평소 어깨 뒤쪽 통증이 나타날 경우, 또는 팔을 올려 앞으로 돌리면 ‘뚝, 뚝’ 소리가 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특정 자세를 취할 때 팔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2주 이상 나타나면 정형외과의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
회전근개손상은 어깨를 움직여주는 근육이 반복되는 충격이나 마모에 의해 찢어지는 병이다. 특별한 외상이 없더라도 가사 일을 하는 중에 어깨를 쓰다가 힘줄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어깨 힘줄 및 인대, 근육 등에 노화가 진행되면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회전근개손상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힘줄이 모두 끊어지거나 말려들어가 수술 자체가 힘들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회전근개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절을 풀어주는 스트레칭보다는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운동법으로는 의자에 앉아 양 손잡이를 잡고 어깨를 들어 올려 버티는 것을 3~4회 반복하는 것이다. 이 운동법은 어깨의 근육을 단련시키고 어깨 주변의 혈액순환을 증진시켜준다. 또 수건이나 고무줄을 이용해 어깨를 안팎으로 돌리는 행동을 하루에 3번 이상 하는 것도 좋다.
성병윤 부평힘찬병원 과장은 “어깨 질환은 오래 사용하지 않았거나 지나치게 사용한 경우 통증, 운동범위 제한, 경직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초기에 발견하면 운동이나 주사, 체외충격파 등 복합치료만으로도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며 “특히 운동으로 인한 어깨부상보다 평소 안 쓰다가 손상을 입는 경우 제대로 원인도 모른 채 병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어깨를 사용하다 통증이 느껴질 때는 바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어깨 질환, 젊은층은 男, 장년층은 女 위험!”
입력 2011-12-06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