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최근 고물가 및 경기둔화로 인해 꽁꽁 언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눈에 띈다. 특히 기존의 상식을 과감히 깨뜨리려는 혁신적 사고를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역발상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 틀에 박힌 접근법으로는 더 이상 소비자의 까다로운 취향을 사로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는 음료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유산균 음료에는 유산균이 포함돼 있다!’, ‘탄산음료는 뚜껑을 열기 직전에 흔들어서는 안 된다!’ 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음료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 하지만 이러한 상식을 뒤엎는 제품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약품의 ‘미에로 헬씨올리고’는 장 건강을 돕는 음료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장 건강을 돕는 음료의 경우 유산균이 포함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 제품에는 유산균이 들어있지 않다. ‘미에로 헬씨올리고’는 유산균을 먹어서 보충한다는 일반적인 제품에서 탈피, 유산균이 장까지 도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장에 이로운 유산균 및 비피더스균의 먹이가 되면서도 달콤한 맛을 지닌 ‘갈락토 올리고당’을 주성분으로 해 몸 속 유산균을 강하게 키워준다는 컨셉의 역발상에서 탄생한 제품인 것이다.
SPC그룹의 신개념 건강음료 잠바주스에서는 과일주스에 대한 신선함, 시원함 등의 상식을 깬 따뜻한 과일 음료를 선보였다. 오렌지, 제주감귤, 자몽 등 3가지 맛의 ‘핫 프룻 주스’로 선보인 이 제품은 매장에서 직접 과일의 과즙을 내 따뜻하게 제공되고 있다.
따뜻한 과일 음료는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서구에서 환절기 감기에 민간요법으로 먹는 과일 주스로 알려져 있는 것에 착안해 선보이게 된 제품이다. 특히 비타민C, 구연산 등이 풍부한 감귤류 과일은 피로해소와 감기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평소 비타민 섭취가 부족하거나 환절기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라면 더욱 반가울 만한 음료다.
웅진식품의 ‘하늘보리 톡’도 눈에 띄는 음료. ‘하늘보리’의 경우 일반적으로 가정집에서 가장 많이 끓여 마시는 보리차를 제품화해 출시 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제품. ‘하늘보리 톡’은 여기에 탄산을 가미해 ‘보리 사이다’라는 건강한 탄산음료 군을 새롭게 개척하고자 했다. 우리 땅에서 자란 우리 보리만 사용했고, 무색소, 무카페인이라는 점을 강조해 탄산음료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상식을 깨고자 새로운 웰빙 탄산음료를 콘셉트로 한 제품이다.
요구르트는 일반적으로 장에 좋다는 것이 상식. 하지만 ‘요구르트=장’이라는 등식을 깨고, ‘위에 좋은 요구르트’를 콘셉트로 역발상을 시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제품이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은 헬리코박터균의 위험성을 들어 요구르트가 ‘위’에 좋은 역할을 한다는 것을 규명해 소비자들에게 ‘헬리코박터균’을 알리는 마케팅부터 진행해 성공한 사례. 이름 자체로도 제품의 성능을 명확히 규명하고 있으며, 위 보호 소재인 탱자와 강화약쑥으로 위암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억제토록 만들어진 제품이다.
이 외에도 코카콜라사의 ‘환타 쉐이커 흔들흔들’은 탄산음료는 흔들어서는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음료를 흔들어 젤리 타입으로 만들고 이를 씹는 순간 탄산이 입안에서 터지는 재미와 함께 말랑말랑한 젤리의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매일유업의 바나나맛 우유인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도 바나나 우유는 노랗다는 기존의 생각을 과감하게 탈피한 경우다. 실제 바나나 과육이 노란색이 아니란 점에 착안, 기존의 노란 색소를 넣지 않고 흰색 과육과 바나나에서 추출한 과즙만으로 맛을 내 흰색을 띠며, 출시 6개월 만에 약 2000만 병이 판매될 만큼 역발상 효과를 톡톡히 본 제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음료업계, 상식 깬 ‘역발상 마케팅’ 눈길
입력 2011-12-06 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