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국제백신연구소(IVI) 주도로 개발된 경구 콜레라 백신인 ‘샨콜’이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용 승인(pre-qualification)을 받았다.
6일 국내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 IVI에 따르면 치명적인 콜레라로부터 보호를 위해 개발도상국에 사용하도록 개발된 샨콜은 개별 도스형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경구로 접종돼 쉽게 대규모 접종 프로그램에 활용될 수 있다.
현재 샨콜은 사노피 그룹 계열사인 인도의 샨타 바이오테크닉스(Shantha Biotechnics)가 생산하고 있으며, 인도에서 2009년에 승인돼 판매중이다.
IVI 측은 샨콜의 세계보건기구 승인은 이 백신이 품질, 안전성, 효과 등에서 WHO의 기준을 충족하며, 여타 UN기구와 국제기구가 구매해 세계 각국에서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경우에 따라 수년이 걸리는 개별 국가의 시판 승인 필요성을 없기 때문에 동 백신의 국제적 사용이 촉진될 전망이다.
크리스티앙 루끄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은 “IVI의 주도로 개발된 샨콜이 WHO의 승인을 받아 매우 기쁘다”며 “이번 승인은 IVI, 바바이오텍 (베트남), 샨타와 사노피간 파트너십 등과 같은 공공·민간 파트너십이 새로운 백신의 개발, 특히 콜레라와 같이 잊혀진 질병들에 대한 백신의 성공적인 개발에 필수적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국제백신연구소는 빌앤멜린다 게이츠재단, 한국 정부(교육과학기술부)와 스웨덴 정부의 재정 지원, 스웨덴 연구진, 베트남의 국립보건역학연구소(NIHE), 샨타사 생산 전문가의 기술적 지원으로 베트남 백신제조업체인 바바이오텍(Vabiotech)사에서 샨타사로 콜레라 백신의 생산을 위한 기술 이전을 진행했다. 또 IVI는 이 백신이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분석기법을 개발·이전했으며, 생산비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 생산 방법도 개선시켰다.
특히 IVI는 1세 이상의 주민들에 대한 효과 평가를 위해 콜카타의 현장적용연구 지역에서 인도 콜레라 및 장감염연구소(NICED)와 함께 이번 백신의 임상 3상 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이 백신은 모든 연령층에서 안전하고 3년 동안 콜레라에 대한 면역성을 보였다.
2009년 인도에서 승인된 샨콜은 빌앤멜린다 게이츠재단 지원으로 개발되는 백신들 가운데 최초로 승인된 백신이다.
크리스티앙 루끄 IVI 사무총장은 “아이티, 파키스탄, 네팔과 몇몇 아프리카 국가 등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콜레라 창궐사태를 감안할 때 무수한 사망과 고통을 막을 해결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샨콜 같은 백신은 이들 국가에서 콜레라를 막기 위한 공중보건 노력에서 좋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국제백신연구소 개발 경구콜레라 백신 WHO 승인
입력 2011-12-06 1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