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분유 프리미엄 값하나?

입력 2011-12-06 13:25
프리미엄 분유 놓고 유가공협회-소비자단체 간 이견

[쿠키 건강] 프리미엄 분유를 놓고 유가공협회와 소비자단체 간 이견이 끊이질 않고 있다. 프리미엄 값을 하느냐가 논란의 중심이다.

◇소생연, “프리미엄 분유 왜 비싼가, 무언이 다른가” 오는 8일 발표

최근 소비자시민모임의 ‘비싼 유기농우유’ 발표가 있은 후 오는 8일 이번에는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이하 소생연)이 남양유업(아이엠마더, 임페리얼XO, 사이언스, 아기사랑 수) 매일유업(앱솔루트 궁, 앱솔루트 명작, 매일맘마) 일동후디스(산양분유, 뉴클래스, 트루맘) 파스퇴르유업(위드맘, 그랑노블) 등 유업체별로 프리미엄 분유 영양성분비교결과를 발표한다. 발표 내용은 ▲가격 높을수록 좋은 제품? ▲몸에 좋은 성분 추가? ▲프리미엄 명품을 선호하는 소비심리를 노린 유업체들의 눈속임 등으로 프리미엄 제품이 굳이 비싼이유에 대해 왜 비싼지, 무엇이 다른지에 대한 것이다. 소생연 관계자는 “어디까지나 이번발표는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소생연의 발표 준비에 유가공협회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프리미엄 분유에 대한 편파적 발표로 인해 관련기업 이미지에 타격이 올 수 있으며, 프리미엄 시장이 위축돼 수출시장에도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번 조사발표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원을 받은 소비자단체가 실적내기에 급급한 나머지 다소 선정적인 내용으로 프리미엄 분유 시장을 헐뜯고 있다는 게 유업계의 설명이다.

◇유가공협, “실적내기 급급한 소비자단체 분유시장 헐뜯기 그만해야”

이에 따라 한국유가공협회는 소생연에 프리미엄제품 비교평가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하고, 프리미엄 분유에 대한 소비자단체의 조사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소비자단체의 무리한 발표가 프리미엄분유 시장에 논란이 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의견서에 따르면 모유의 성분을 얼마나 많이 함유하느냐가 분유 품질의 차이이며, 모유를 지향하는 기능성 성분들의 중요성과 영양성분들의 배합 및 설계 노하우 등이 분유 품질수준을 가르는 핵심요소다. 하지만 소생연의 발표는 이런 핵심적인 요소를 배제한 채, 제품 일부 성분이 같아 품질차이가 없다는 논리로만 일관하고 있다. 소비자의 경우 내막도 모른 채 소생연의 부정적인 발표내용에 의지해 그간 유업체들에게 ‘속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게 유가공협회의 의견이다.

◇전문가, “에너지영양소 많고 적음만으로 제품 가치 결정하는 것은 부적절”

특히 소생연의 프리미엄 분유 조사에 대해 에너지영양소만을 비교해 품질수준과 기능적 가치를 판단하기는 다소 설득력이 없다는 전문가의 지적이다.

윤여창 건국대(동물생명과학대학) 교수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의 영양소는 분유 조성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모든 식품의 주된 구성성분으로 에너지를 내는 에너지 영양소다. 반면 비타민, 무기질 등과 같은 기능성 영양소는 체내 대사조절에 미량으로도 충분한 작용을 하는 조절영양소라 부르기 때문에 기본적인 에너지영양소의 많고 적음으로 제품의 품질과 기능적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가공협회 관계자는 소생연의 발표에 앞서 “모든 산업군에서 프리미엄제품이 존재하며, 프리미엄제품 개발은 기업의 연구개발과 투자를 축진시키는 원동력”이라며 “해외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인데, 일반제품과 품질차이가 없다고 하면 누가 새로운 제품을 내놓겠냐”고 우려했다. 아울러 “프리미엄제품은 기업의 노하우가 집결된 제품이기에 일반제품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