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한덕현 교수, “편견 버리고 다각도적 연구 필요”
[쿠키 건강]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과학저널인 `네이처 리뷰(Nature Review)’지에 국내 의학자인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덕현 교수가 선정돼 ‘비디오 게임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토론을 이끌었다.
토론은 한덕현 교수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관련 분야별 여섯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비디오 게임이 인지기능과 행동양식에 미치는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현재의 이해도를 밝히고 이런 지식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전문가들은 단편적인 보도나 결론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비디오나 컴퓨터 게임이 ‘뇌를 손상시킨다’ 혹은 ‘뇌의 활동을 촉진시킨다’는 선정적인 헤드라인 문구로 한계점이 있는 연구를 일반화시켜 결과를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덕현 교수는 “비디오 및 온라인게임을 하는 것이 뇌와 행동양식에 영향을 미치는 규모는 아직 불확실하다”며 “게임이 유익하냐 혹은 해로운가 하는 것은 개인의 특성뿐만 아니라 게임의 특성에 의해 결정될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많은 연구들이 비디오 및 온라인 게임을 했을 때 건강한 개인에게 시공간적 능력, 시각 예민성, 작업 전환 능력, 결정력 및 목표 추적능력이 개선된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인터넷 게임을 포함한 인터넷 중독에 관한 이전의 연구에서 인터넷 중독 환자들이 사회적 행동의 변화, 공격성 증가, 외로움, 집중력 감소와 우울한 기분을 보인다고 발표된 바 있다. 또 인터넷 중독에 걸린 사람들에서 주요 우울장애, 조울증, ADHD와 불안장애를 포함한 여러 공존 정신질환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결과도 바 있다.
하지만 한 교수를 비롯한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비디오 게임이 약사 치료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의 가상현실 치료 등 교육적 혹은 재활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편견과 이분법적 사고를 갖고 비디오게임을 평가할 것이 아니라 다각도적 입장에서 분석해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최대화하는데 목적을 두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다.
한편, 한덕현 교수는 중앙대 의과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하버드의대 뇌과학연구소와 보스턴대학 스포츠심리 연구 전임의를 거쳐 현재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올해 6월 게임문화재단과 함께 국내 최초로 중앙대병원에 게임 과몰입 상담 치료센터를 개설해 운영 중에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비디오 게임이 뇌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
입력 2011-12-06 1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