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 진입, 국내 탈장환자 나이도 늘었다

입력 2011-12-06 09:44

[쿠키 건강]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국내 탈장환자의 나이도 높아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또 좌·우 양측에 동시 탈장이 생기는 환자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탈장클리닉 허경열(사진)·김명진 교수 연구팀은 2001년부터 1290명의 환자들에게 시행한 1371건의 복강경 탈장수술 경험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분석 결과는 최근 개최된 대한탈장학회 가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수술한 662명의 환자를 전반기로 구분하고, 2007년 이후에 수술한 819명의 환자를 후반기로 나눠 비교했다. 환자 중 재발 탈장은 142명이었으며, 다른 병원에서 4회 이상 수술을 받은 환자도 포함됐다.

분석 결과 탈장 수술을 받은 환자의 평균 연령은 47세에서 52세로 늘었으며, 좌우측 동시 탈장으로 수술한 경우도 전반기 12%에서 후반기 15%로 증가했다. 재발의 경우는 각각 9%와 10%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에 대해 허경열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복벽이 약해지기 때문에 양측성 탈장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며 “탈장을 방치할 경우 장이 썩는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탈장은 재발이 많고, 재수술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허경열 교수가 시행하는 복강경 탈장수술은 배 안쪽에서부터 인공막을 설치하기 때문에, 기존의 복벽 앞쪽을 절개하는 전방접근술과 달리 재발 횟수와 관계없이 안전하게 시행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순천향대병원 측은 통증이나 절개상처가 작고 수술 후 평균 입원 기간이 0.96일로 채 하루가 되지 않으며, 재발율도 0.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허경열 교수는 지난 1년 동안 복강경 탈장교정술에 대한 연구논문 5편을 SCI급 저널에 발표한 바 있으며, 국내의 SCI급 논문집에도 1편을 발표해 실력을 높이 인정받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