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교수의 고도비만수술 바로알기]비만, 정말로 수술까지 해야 하는가?(2)

입력 2011-12-06 09:01

김용진 교수·순천향대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외과)

[쿠키 건강칼럼] 분명히 주변을 둘러보면 각고의 노력 끝에 체중감량에 성공한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또 최근에는 다양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끊임없이 방송 전파를 타고 있다.

이런 것들을 보고 있노라면, 수술을 말하는 것 자체가 틀린 것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더 깊게, 한걸음만 더 나아가서 보자. 과연 지속적으로 체중관리가 가능 했는지를, 안타깝지만 그런 결과는 극히 드문 것이 현실이다.

모두들 입을 모아 말한다. 그 놈의 “요요”때문에 다이어트에 실패했다고.

실제 고도비만 수술이 인정받고 확산 된 배경의 이면에는 기존 치료의 실망스런 결과에 있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대두되는 기존의 비만치료는, 특히 고도비만인 경우, 대부분이 요요로 인해 결국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체중감소를 보이지 못한 것이다.

이런 현상을 잘 설명해주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고도비만 수술과 집중치료를 객관적으로 잘 비교한 것으로, 무작위 할당에 따른 의학 연구다. 말은 어렵지만 내용은 간단 명료하다. 비교적 비슷한 특성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 및 치료자의 의지가 아닌 무작위(주사위 같은 것들로)로 나누어 서로 다른 치료를 시행 한 후 그 결과를 보아 어떤 치료가 적절 했는지를 판단하는 연구 방법이다.

체질량지수(BMI) 30~35사이 성인남녀 80명을 대상으로 40명은 고도비만 수술을, 다른 40명은 철저한 비만치료(식이, 약물, 운동, 및 인지행동요법)를 2년간 시행한 후 그 결과를 관찰했다. 아래 그림을 보면 6개월까지는 수술과 집중치료에 별 차이가 없이 안정적인 체중감량을 보인다.(출처=2006, Annals of Internal Medicine)



그러나 6개월을 넘어서면서 수술그룹은 지속적인 감소와 그 유지를 보인 반면(동그라미), 집중치료(네모) 그룹은 서서히 체중이 증가하기 시작해 거의 치료 초기의 체중으로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수술 그룹은 87.2%의 초과체중감소를 집중치료 그룹은 21.8%의 초과 체중감소를 보였다. 2)동반된 대사 증후군의 경우 수술 그룹은 35%에서 3%로 뚜렷한 감소를 보인 반면, 집중치료 그룹은 35%에서 24%소 감소하는 데 그쳤다.

왜 이렇게 집중치료까지 시행했음에도 결국 많은 수가 요요를 겪는 지에 대한 근거는 이후 다시 정리하겠지만, 앞선 세 연구를 보면 “비만(특히 고도비만), 정말로 수술까지 해야 하는가” 라는 물음에 감히 “수술이 필요하다”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어떤 경우가 수술의 대상이 되는 지, 다시 말해 어떤 환자들이 수술로 도움이 되는지 살펴본다.

<순천향대병원 김용진 교수>
-충남대의과대학 졸업
-서울아산병원 외과 위암분과 전임의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부교수 및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