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랑중앙한방병원 개발, 산청목·오리목·창이자 등 총 21종 한약재 사용
[쿠키 건강] 연말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연 술이다. 친하지만 자주 보지 못했던 지인들과 술자리가 이어지고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만큼 술병도 쌓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술자리가 늘어날수록 음주 후 블랙아웃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아무리 술 문화가 과거의 수직적인 분위기에서 수평적인 분위기로, 개인의 의사를 존중하는 분위기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해도, 원치 않는 술자리로 인해 건강을 해치는 사람들이 많다.
자의든 타의든 술자리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연말, 특히 블랙아웃 때문에 건강이 걱정되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다사랑중앙한방병원이 K대학교 약학대학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청간해주환(淸肝解酒丸)이 알코올에 의해 손상된 뇌신경세포를 보호해준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산청목, 오리목, 창이자, 갈화 등 총 21종의 한약재로 만들어진 청간해주환은 다사랑중앙한방병원에서 알코올로 인한 숙취 및 간 손상 예방, 갈망감 완화 등을 위해 처방돼 왔다. 현재까지 한약에서의 알코올과 간 손상에 관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돼 왔지만 비교적 소극적이었던 뇌 손상 연구를 통해 그 효과를 입증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
이번 연구는 실험용 흰 쥐에게 알코올을 경구투여하고 물체인식실험을 수행해 알코올의 기억력 손상 유도를 확인한 것에 이어, 면역조직화학법을 통해 청간해주환이 알코올 독성에 대해 해마 신경세포 보호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이는 청간해주환이 알코올로 유발된 기억 능력 저하를 방어하는 데에 효과가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다사랑중앙한방병원 심재종 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청간해주환의 뇌 보호 효과를 밝혀냈다. 동물 실험을 통해 알코올이 기억력 감퇴를 유도하는 사실을 확인한 한편, 알코올로 손상되는 뇌세포가 청간해주환에 의해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고 전하면서 “청간해주환은 특히 업무로 인해 술자리가 잦은 직장인들이나 음주 후 블랙아웃(필름끊김 현상)을 겪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험을 통해 밝혀진 청간해주환의 효능을 다룬 논문 ‘청간해주환의 알코올 유도 뇌신경세포 손상에 대한 보호 효과’는, 국내학술지인 본초학회지에 2011년 9월 소개됐고, 동시에 특허도 출원된 바 있다.
한편, 다사랑중앙한방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병원 시범기관인 다사랑중앙병원과의 양한방협진을 실시하고 있다. 다사랑중앙병원에 입원 중인 알코올 질환 환자들과 술문제로 내원하는 알코올 남용자들에게 청간해주탕을 처방하고 단주침을 시술해 의존증 치료 및 예방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동안 임상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던 청간해주환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됨으로써 평소 업무로 인해 잦은 술자리를 가지는 직장인들이나 음주 후 블랙아웃 현상이 반복되는 문제음주자들에 대한 예방 차원의 치료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청간해주환, 알코올로 손상된 뇌 보호 효과 입증
입력 2011-12-05 1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