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인공관절수술, 신중하게 선택해야”

입력 2011-12-05 08:02

[쿠키 건강] 겨울이 다가와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 관절염 환자들은 칼로 에이는 듯한 관절통증을 겪게 된다. 걷고 움직이는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관절은 노년기 건강의 바로미터인 만큼 50대 이상에서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관절염은 관절을 덮고 있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고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겨울철에 더욱 악화되기 쉬운데 낮은 기온은 뼈 사이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을 굳게 하고 관절과 주변근육, 인대를 경직시킨다. 따라서 겨울철 동안 노년기 관절염 환자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이유로 겨울철에는 퇴행성관절염으로 관절수술을 받는 사례도 많다. 실제로 관절치료전문 세정병원이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겨울철 관절수술환자 3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27.9%인 104명이 퇴행성관절염이었다.

이어 조사 대상의 25.5%인 95명은 연골연화증이었고 내외측반월상연골판파열 77명(20.6%), 전후방십자인대손상 61명(16.4%), 회전근개파열 및 박리성골연골염 등 기타질환 36명(9.6%) 순이었다.

관절질환의 성별 분포에서는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경우 남성 환자는 34명이었지만 여성 환자는 70명으로 2배 가량 많았다. 또 비교적 고령층인 50~60대 환자가 63명(60%)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발병 부위의 경우 발목이 9명인데 반해 무릎이 95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고재현 세정병원 원장은 “최근의 관절수술은 안전하게 발전했고 관절기능을 회복하는데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며 “연골이 극심하게 닳은 노년에는 인공관절수술을 받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전문의 판단이 중요… 무조건적인 인공관절수술 지양해야= 인공관절수술은 닳은 연골을 새로운 관절로 대치하는 방법으로 관절염 마지막 단계의 치료법이다. 이는 통증을 유발하는 손상된 관절 연골만을 깎아내고 덮어씌우는 원리로 충치로 썩은 치아를 깎아내고 금으로 덮어씌우는 방법과 유사하다.

이 수술은 관절내시경으로 자기관절을 보호하는 수술이 불가능할 경우 비로소 이뤄진다. 관절내시경수술의 경우 퇴행성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통풍성관절염뿐 아니라 십자인대파열, 반월상연골파열, 습관성 어깨탈구, 발목인대손상, 회전근개파열, 오십견, 충돌증후군, 석회화건염, 테니스엘보, 골프엘보 등 거의 모든 관절질환의 검사와 치료에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인공관절수술 시에는 특히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주의해야 한다.

먼저 노년기에는 양측 무릎에 관절염이 발생해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양쪽무릎 인공관절수술의 경우 회복기간이 오래 걸리며 이 기간 동안 근력이 상실돼 걷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지양하는 것이 좋다. 심신이 약해진 노년기에는 인체 재생력과 몸 상태 등을 고려해 양측 무릎을 한꺼번에 수술하기 보다는 한쪽 무릎을 충분히 회복한 후 다른 쪽 무릎을 수술하는 것이 권유된다.

또한 환자에게 필요하지 않은 무조건적인 인공관절수술은 지양해야 한다. 초기나 경미한 관절염에는 약물 및 물리치료 등으로도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진단결과 질환의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그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고 원장은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정확하지 않은 진단으로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다가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찾아오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며 “관절염 같은 관절질환은 환자의 성별, 나이, 신체적 특성, 병변의 상태 등이 각각 달라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전문의의 누적된 임상경력은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 결과로 인공관절수술이 적합하다 판정되면 비로소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인공관절수술 후에는 환자들의 재활의지도 중요하다. 가만히 누워있기보다는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며 맨손체조, 평지걷기, 수영, 정지된 자전거 타기 등은 관절의 유연성을 길러주고 근력이나 지구력을 강화시켜 회복에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이럴 땐 인공관절수술 고려하세요!]

-60세 이상일 때
-약물 및 물리치료나 관절내시경으로도 치료가 어려울 때
-걸을 때 뼈가 부딪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연골이 닳았을 때
-겉으로 봐서 다리가 휘어진 변형이 동반됐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