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골다공증, ‘칼슘 섭취+운동’으로 예방

입력 2011-12-01 11:24
[쿠키 건강] 꾸준한 운동과 자기관리로 젊게 산다고 소문난 김모씨(55·여)는 며칠 전 욕실에서 나오다가 미끄러졌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병원을 찾은 김씨는 엉덩이뼈 골절 진단을 받았다. 예상 밖의 결과에 김씨는 충격을 받았다. 그런 김씨에게 전문의는 김씨의 골절 원인이 골다공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골다공증재단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50세 이상 여성 3명 중 1명, 남성 5명 중 1명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입고 있다. 우리나라도 50대 이후의 70%가 칼슘부족이다. 특히 폐경 여성의 30% 이상이 골다공증에 걸리고 100명중 3명이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로 사망한다. 골다공증으로 가장 위협 받고 있는 사람은 폐경 여성들인 것이다.

소리 없는 뼈 도둑, 골다공증=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수록 뼈의 양이 감소하고, 질적인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골다공증이 무서운 이유는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평상시에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골절이 생겼을 때 발견하게 된다.

골다공증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주로 호르몬 분비량이 줄어드는 폐경기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칼슘 섭취가 많아도 흡수된 칼슘이 뼈가 되기 위해서는 호르몬의 자극이 필요한데 여성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의 양이 줄어 골밀도 역시 점점 떨어진다.

골다공증은 골밀도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골절 없이 골다공증만 있는 경우라면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 치료로 증상을 호전 시킬 수 있다. 그러나 골다공증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이라면 치료가 쉽지 않다. 따라서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절이 생긴 상태라면 골절이 발생한 각 부위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약 일상생활에서 허리와 옆구리에 뻐근한 느낌이 오거나 심하면 누운 채로 일어날 수 없고 지난해보다 키가 줄거나 약한 충격에도 골절이 일어난다면 골다공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골절 경험은 이미 골다공증이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50대 이상 폐경 여성이라면 매년 골다공증 정기검진을 통해 골절을 예방해야 한다.

칼슘 섭취와 꾸준한 운동이 예방의 지름길= 골다공증은 평소 식생활을 통한 칼슘섭취와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예방이 가능하다. 하루 1,200㎎의 칼슘은 건강한 뼈를 유지하는데 필수 요소다. 칼슘은 유제품이나 연어, 고등어 같은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식품을 먹기 어렵거나 많은 양의 칼슘이 필요한 사람은 칼슘제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또 칼슘 흡수를 좋게 하기 위해 비타민 D를 함께 복용하는 것도 좋다. 칼슘은 대변으로 배설되기 쉬운데 비타민D를 함께 먹으면 흡수량이 늘어난다. 비타민D는 매일 일정량의 햇볕을 받으면 피부의 지방성분으로부터 자체적으로 만들어지지만 외부활동이 적은 사람이나 골다공증 환자들은 비타민D결핍이 올 수 있으므로 따로 약을 통해 보충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주로 50대 이상의 폐경 여성에게 많이 발병하만 최근 무리한 다이어트를 한 2, 30대 젊은 여성도 골다공증이 나타난다. 김창우 정동병원 대표원장은 “다이어트 하는 여성들은 한 가지 식품만 먹거나 군것질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 영양소의 불균형이 초래돼 뼈가 퇴화할 수밖에 없다”며 “골다공증 예방은 평소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 하는 것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